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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베트남에 갔다

20240112 맛있는 김치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지난번 김치 택배가 뒤바뀐 사건으로 시댁 김치를 못 받았다. 그런데 여행하기 직전에 어머니께서 김치를 다시 담그셨다면서, 언제 보내야 하나 상의를 하신 적이 있다. 여행 직전이나 다녀오고 받겠다고 했고, 오늘 그 김치가 도착한다.

빨갛게 익은 김치가 너무 군침이 돌게 생겼으나, 신랑이 연락을 받을 때까지 시식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긴 했지만) 새 김치랑 먹기에 가장 좋은 음식은 뭐지? 수육이 최고이긴 하지만, 지금 할 마음은 없어서 라면을 끓였다. (그러고 나서 엄마한테 라면을 먹었다고 혼났다 😅😅😅😅😅)

적당히 맛있게, 그리고 어머니의 솜씨대로 강렬한 맛의 김치와 라면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는데, 그래도 한 번쯤은 수육을 해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그동안 엄청나게 먹고 싶은 건 없었는데, 무언가를 먹게 되면 어울리는 음식이 본능적으로 생각이 난다.

김치엔 수육
김치엔 떡국
김치엔....

밥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다다음주 월요일에 아빠 생신이라고. 막연하게 다음 주엔 친정에 가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괜한 생각은 없나 보다. 전화통화도 한 김에 엄마아빠 그리고 시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챙겼다. 엄청 좋은 걸 해드리고 싶은데,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아는 거고, 제 눈에 안경이라 내가 잘 아는 것만 사 왔다. 그래도 아직 시댁에 가는 건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몇 가지 더 사 오라고 신랑에게 주문하긴 했다.

어차피 친정엔 한 번 더 갈 거고, 시댁에도 갈 거니까.

의외로(?) 난 베트남에서 쇼핑을 많이 했다. 아직 신랑은 베트남에 있으니, 시식과 사용을 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사 오라고 할 생각이다.

오늘 시음한 Teapins의 망고코코넛 차는 파머스티 라인으로 지역농가 서포팅 목적도 있다. 기본적으로 Sense Asia차나 커피는 페어트레이드 제품에 지역농가 보호 목적도 있어서, 의도가 좋아 자주 구입하고 싶지만, 의외로 베트남의 제3의 도시 하이퐁에선 다양한 종류를 구비하고 있지 않다.

그래도 망고코코넛 가향 홍차는 가장 마시고 싶었는데,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다고 이 차는 이미 100그람짜리이기 때문에 딱히 재구매 의사는 없다.

다른 것들 때문에 신랑에게 어디에 다녀오라고 말은 했다. 하지만 베트남 여행을 가기 전에 비해 내 입장은 묘하게 달라졌다. 내가 다녀오라는 곳은 숙소에서 제법 멀고, 길 사정 때문에 신랑도 각오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고생스럽겠지만"이란 말이 붙는다. 신랑도 자신의 고생을 알아주니까 기쁜가 보다.

우리의 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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