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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베트남에 갔다

20240121 아빠 생신 축하드립니다.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좀처럼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눈을 뜨니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엄마는 내게 동생 2에게 전화를 걸라고 말했고, 그는 조금 늦는다고 했다. 동생1은 약속시간이 되기 전에 집에 도착한다고 했고.

내게 페스토가 먹고 싶다고 한 건 동생2라, 페스토는 저녁때 먹기로 했고, 일단 점심은 엄마가 한 상 가득 준비하셨다.

구운 고기와 생선만 올라가면 아빠 점심생일상 준비 끝.

점심을 먹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동생2가 오고, 거실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만 방으로 들어와 잠이 들었다. 진짜 오래 잔 것 같은데, 동생2가 어제 새언니가 보내준 쿠폰으로 케이크를 사 왔고, 엄마는 저녁 준비를 하고 계신다.


저녁은 샤브샤브다. 집에서 키운 배추를 샤브샤브 육수에 끓이니 더 달다. 샤브샤브에 들어간 주꾸미도 맛있다. 내가 만든 페스토 파스타는 밥 대용으로 먹기로 했고, 향긋하고 진한 마늘 맛에, 내가 해준 페스토 스파게티를 먹고 싶단 동생2는 꽤나 만족한 것 같았다.

페스토는 허브의 독특한 향과 마늘의 조화로 먹는 소스라, 깻잎, 바질, 루꼴라, 뭐로 하든 맛있다. 하지만 내가 먹었던 것 중에 최고봉은 독일에 있을 때 K언니 시어머니께서 해주신 산마늘 페스토였다. 사실 산마늘이 들어간 건 뭐든 맛있긴 했지만, 집에서 만든 건 최고다.

엄마도 싫지 않았는지, 내가 산나물 페스토를 얘기하니, 올해 같이 만들어보자 신다. 저야 당연히 좋죠.

동생1이 식사를 마치자, 아빠 생일 케이크에 불이 켜진다.



언제부턴가 나나 부모님 케이크에 제 나이의 초가 올라간 적이 없다. 딱히 나이 세기가 귀찮은 게 아니라, 나이 먹은 게 싫은 것도 아니라, 그 나이가 별로 의미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가족이 부모님의 생일을 이유로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영상을 신랑한테 보내니까, 통화 중계하지 그랬냐고 한다. 신랑 말 들으니까 새삼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네. 미안, 다음번엔 그렇게 할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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