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한동안 한 요리를 오래 먹으면 지겹다가도 다 먹으면 메뉴를 뭘로 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있다. 이번주는 돼지국밥스러운 떡국으로 세끼를 먹었고, 집에 있는 식재료로 조화로운 식단 구상이 안 나오는 지금이 딱 이런 때다.
냉동고를 뒤진다. 얼마 전에 올리브 치아바타를 샀는데, 깜빠뉴도 있다. 내가 언제 깜빠뉴를 사 둔 건지, 깜빠뉴에 풋마늘 페스토와 크림치즈를 발랐고, 치즈와 계란을 얹어 먹었다. 내가 만든 페스토는 약간 된 편인데, 크림치즈와 섞이니 질어져서 부드럽고 맛도 풍부해졌다.
커피는 오래간만에 캡슐을 내렸다.
후식은 참깨초콜릿. 참깨초콜릿 화이트는 베트남에서 이미 시식했는데, 화이트초콜릿이 이미 달고 느끼한데, 참깨 맛이 나니까 맛이 너무 고소해져서 이상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맛 별로 하나씩 샀고, 일단은 다크초콜릿을 시식할 것이다.
다크초코는 "나는 초코다"라고 정체성을 밝히며 깨가 씹히는 거라, 달콤하고 고소해서 화이트초콜릿보다는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스낵의 맛이 다양하면, 초코•치즈• 커피맛은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데, 갑자기 깨맛이 나는 초콜릿을 만든 이유가 궁금해졌다.
후추는 푸쿠옥이라는 산지가 있지만, 깨는 왜?
신랑은 팀에 철수하는 인원도 있어서 회식을 한다네. 신랑이 외식을 한다니까, 나도 괜히 밥이 하기 싫어져서 치킨을 사 먹는다고 했다. 그렇게 하란다. 그래서 저녁은 청양마요치킨을 시켰다.
근데 감튀를 찍어 먹을 마요네즈가 없다니!! 어제 마트에서 사 올 걸 후회하고 있다. 이렇게 된 거 감튀 치킨 양념에 찍어 먹어야 하나 고민하고는, 페스토에 크림치즈를 섞어서, 거기에 찍어 먹었다.
맛있네. 하지만 페스토가 늘 있으란 법은 없으니, 조만간 마요네즈를 사긴 사야겠다.
신랑은 팀원들과 고기를 구워 먹었다. 예전에 본 음식점 같은데, 베트남에 있을 땐 가 본 적은 없었다. 아무래도 나는 여행 중이다 보니, 퓨전음식이나 한국음식보다는 베트남 고유의 음식을 더 먹고 싶었으니까. 그렇다고 베트남 음식만 먹은 것도 아니지만.
신랑이 나보고 뭐 하냐고 묻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통화를 하려고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들었나 보다.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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