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K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베트남에 귀국한 이후로 장염에 걸리셨다고 한다. 나도 한동안 설사를 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언니는 나보다 더 아프신 것 같았다. 면역력 좀 키우시겠다고 나한테 영양제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셔서, 내가 먹고 있는 영양제와 내 노하우를 알려 드렸다. 베트남에서도 인후통으로 힘들었었는데, 약국약도 잘 안 들어서, 시험 삼아 생강차를 마셨더니 좀 괜찮아지다가 한국 올 때쯤엔 좋아졌다. 그러다 다시 한국에 와서 물갈이를 한 건데, K언니는 나보다 베트남에 오래 계셨으니까 아무래도 더 심하게 앓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환경이 바뀌면 몸은 환경에 적응하려고 하니까.
언니와 통화를 한 후 아점을 먹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다. 월요일에 계란을 산 계란이 보인다. 사실 나는 고기를 엄청 좋아하지만, 계란은 생필품 같은 존재라 계란이 없으면 장을 보러 가야 한다. 계란을 사면 뭘 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낙지젓비빔밥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낙지비빔밥으로 하루를 열었다.
역시 밥을 비벼 먹을 땐 계란과 들기름이 있어야 제맛이다. 반찬은 아빠 생신 때 친정에 갔을 때 얻어 온 고구마줄기나물과 파래무생채. 엄마가 고구마줄기나물을 했을 때, 실수로 들깻가루 대신 멸치가루를 넣었는데, 맛이 괜찮다고 말씀드렸더니, 원래 고구마줄기나물엔 멸치육수도 들어간다고 하셨다. 내 최애 나물이지만 손이 많이 간다.
그런데 그날 집에서 아빠 생일 케이크 두 조각을 가져왔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이걸 해치워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원래 우롱차를 마시려고 했지만, Phuc Long의 Tra Den(홍차)를 우린다. 베트남에서 개봉했긴 했지만, 당시 인후통으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서 아쉽긴 했었다.
찻잎양이 적었던 걸까? 사실 훈연향은 진하게 나는데, 단맛은 약간 애매하게 난다. 옛날에 샀던 Vina tea의 홍차 티백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찻잎양을 좀 많이 해서 다시 마셔 봐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수요일이라 신랑이 묵고 있는 Kovie호텔에선 특식이 나오는데, 일식이 나왔다. 베트남에서 일식은 호텔 옆에 있는 주문식 뷔페에 먹은 게 다인데, 신랑이 해산물을 먹었으니, 나도 생선탕을 먹기로 했다 (신랑이 정해줬다). 그나저나 연어는 항상 왜 저렇게 식욕을 돋우게 생긴 걸까? 실제론 그렇게 많이 먹지도 못하면서!
그나저나 정말 신랑이 퇴근 두 번만 오면 한국에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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