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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3 슈톨렌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은 결국 회사에서 비행기표를 샀단다. 그런데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묻길래 "아니, 그거 내가 끊었다고 했잖아."라고 툴툴거렸다. 근데 어제 싸웠는데, (신랑은 공장에 들어 가 있는 상태) 전화가 안되니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럴 거면 화 좀 참던지, 후회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렇게 생겨 먹은 건 어쩔 수 없다. 신랑하고 대화를 마치고, 계획한 대로 좀 큰 다이소에 갈까, 아니면 콩나물국밥이나 먹으러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 불이 나간다. 다이소를 가야 한다. 다이소에 가기 전에 지난번에 잠봉뵈르를 먹었던 'more compound'에 슈톨렌을 사러 들렸다. 사장님께선 한 번 밖에 안 온 내 얼굴을 기억하고 계셨다. 슈톨렌을 달라고 ..
20231212 휴가는 냈는데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일어나니까 신랑에게 텔레그램이 와 있었다. 12월 22일 휴가를 얻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보자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면서, 갑자기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돼버렸다. 신랑이 비행기표 끊었다고 보여주면 그때부터 와이너리 투어도 끊고, 엉성하게 짜두고 있었던 2일 차 동선도 조금 세세하게 짜볼 생각이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신랑이 언제 달랏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계획이 바뀐다. 근데 신랑이 숙소로 돌아오고, 나랑 통화를 하는데, 내 체류 기간만 물어보고, 비행기표 얘기를 안 한다. 그래서 비행기표를 끊었냐고 물으니까, 내 베트남 유심 신청하느라 못했단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천하태평하지? 물론 21일 장기(?) 여행을 하는데, 유심칩도 중요..
20231211 그동안 있었던 일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하고 통화할 때 주로 여행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집안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묻는다. 특히 우리는 베란다에 텃밭을 일구고 있어서, 신랑의 그들의 안부도 묻는다. 사실 내가 여행을 가면 물을 줄 사람이 없다는 게 상당히 신경 쓰였는데, 정작 신랑은 덤덤하다. 흙이 마를 때쯤 물을 주라는데, 내가 보일러를 켜지 않는 이상, 물이 잘 마르진 않는다. 집이 적당히 습한가 보다. 사실 내가 물을 줬는데 잘 시들지 않는 이 아이들이 고마울 뿐이지만. 신랑이 묵고 있는 호텔은 이제 더 이상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다고 한다. 하이퐁은 최저 온도 섭씨 22, 최고 온도 섭씨 27도이지만 12월이라서... 달랏은 이보다 조금 더 쌀쌀하긴 한데, 그래도 베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