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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베트남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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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7 나 베트남 좋아했네.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역시나 그날이다. 아랫배가 아프고 웬일인지 생각보다 양도 많았다. 지난달에 비행기에서, 여행지에서 대자연 기간을 보냈던 걸 생각하면, 이번달에 양이 많은 건 당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평소보다 많이 움직였고, 신선하고 담백한 음식을 많이 먹었으니까. 그래도 양은 균일한 게 훨씬 낫다. 그럴 일은 많이 없지만. 컨디션이 엄청나게 좋은 건 아니라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어차피 밖에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어서 나갈 생각도 못하겠다. 그런데 신랑이 파인애플 쿠키가 온다고 전한다. 이 파인애플 쿠키는 하이퐁 캇비플라자 쿱마트에서 시험 삼아 먹어볼 생각에 하나만 샀는데, 너무 맛있어서 신랑에게 사 오라고 부탁했는데, 쿱마트 매대에서 빠진 것이다. 상심했는데 한국..
20240116 간만의 회포를 풀다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아침부터 몸상태가 별로다. 멍하니 있다가 불현듯 오늘 약속이 있다는 게 떠올랐다. 물론 어제 준비를 다해두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소금커피를 마셔보고, H언니와 K오라버니에게 줄 선물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에 산 커피는 다 달랏이나 마트에서 구입한 건데, 이건 면세점에서 샀다. 소금커피는 여태 샵에서 마셨지, 마트에서 소금커피 패키지는 본 적이 없어서, 매우 신기해서 구입했다. 그리고 마셔 본 결과 첫맛은 꽤 낯설지만, 크림과 소금이 풍부한 편이고 맛의 조화도 나쁘지 않아서 통과! 하지만 베트남 인스턴트커피를 마셔본 결과, 커피는 직접 만들어 먹는 게 최고라는 것? 다음에 베트남 가면 G7커피나 그라인딩 된 원두를 사서 연유커피든 소금커피든 해서 마셔봐..
20240115 국밥 한 그릇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아침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구의 여론조사를 보고는 그동안 미루었던 지역위원회 사무실에 의정보고서를 가지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0도씨 가까운 기온이라 걱정은 됐지만, 또 지역위원회 사무실이 엄청 먼 건 아니라서 슈퍼도 갈 겸 국밥도 먹을 겸 다녀오기로 했다. 사무실에 가자마자 아는 얼굴들이 보인다. 그중에서 나와 우상호 서울시장후보경선캠프에서 함께 했던 보좌관님께서 "웬일이냐?"라고 반가워하신다. 그래서 의정보고서를 가지러 왔다고 하니까, 지금은 배포 금지 기간이란다. 아, 내가 늦었구나! 지역위원장한테 물었을 때 바로 다녀왔어야 했구나! 나중에 블로그에 링크를 올려줄 테니, 그때 받아보라고 하시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건 허탈하지만, 그래도 내가 스스..
20240114 그새 치운 거야?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아침에 음식을 하는 건 너무나도 귀찮은데, 엊저녁에 치킨을 먹었기 때문에, 요리를 해야 한다. 떡국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며칠 전부터 해 먹기로 한 카레를 하기로 했다. 예전엔 오뚜기 카레도 먹었고, 카레여왕도 좋아했는데, 최근엔 티아시아 것을 사 먹고 있다. 이유는 간단한 레시피에 맛도 다양해서. 푸팟퐁 카레도 레시피상 홍피망, 양파, 계란만 있으면 된다. 갠 계란을 넣고 딴짓을 하는 바람에 계란이 좀 뭉치긴 했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다. 밥을 먹고, 타이 카레이지만 괜히 인도산 차를 마시고 싶어서, 얼마 전에 도착한 다즐링을 마시기로 했다. 썬더볼트사를 알게 된 건 좀 됐지만, 구입한 건 작년 블프 1+1 행사를 할 때였다. 그런데 내가 베트남으로..
20240113 신랑 쇼핑기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이 주말 출근을 한다. 내가 있을 땐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이유로 주말엔 출근을 피할 명목이 있었는데, 이제 그 핑계가 통하지 않는단다. 불쌍한 자기이지만 나는 이 와중에도 심부름을 시킨다. "쇼핑하고 오렴!" 그런데 내가 원래 가라고 했던 쇼핑몰 말고, 회사 동료 숙소 근처에도 쇼핑몰이 있는데, 그곳에도 다녀오겠단다. 신랑이 '이벤트 고수'가 되어가네. 세상에! ㅋㅋ 하이퐁 쉐라톤 근처에는 빈컴플라자가 있고, 그 안엔 윈마트(Win mart)가 있다. 원래 이름은 Vin mart로 빈그룹의 계열사였는데, 빈그룹이 스마트폰회사인 "빈스마트"와 전기자동차 회사인 "빈패스트"를 만들면서 빈마트를 베트남 식품기업 마산기업에 합병형태로 매각한다. 그래서..
20240112 맛있는 김치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지난번 김치 택배가 뒤바뀐 사건으로 시댁 김치를 못 받았다. 그런데 여행하기 직전에 어머니께서 김치를 다시 담그셨다면서, 언제 보내야 하나 상의를 하신 적이 있다. 여행 직전이나 다녀오고 받겠다고 했고, 오늘 그 김치가 도착한다. 빨갛게 익은 김치가 너무 군침이 돌게 생겼으나, 신랑이 연락을 받을 때까지 시식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긴 했지만) 새 김치랑 먹기에 가장 좋은 음식은 뭐지? 수육이 최고이긴 하지만, 지금 할 마음은 없어서 라면을 끓였다. (그러고 나서 엄마한테 라면을 먹었다고 혼났다 😅😅😅😅😅) 적당히 맛있게, 그리고 어머니의 솜씨대로 강렬한 맛의 김치와 라면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는데, 그래도 한 번쯤은 수육을 해 먹어야 ..
20240111 영상6도인데...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원래 잠귀가 밝은 편인데, 정말 피곤했는지 중간에 한 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잤다. 일어나니까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다. 지역을 옮길 때마다 목부터 아픈 걸 보면, 나는 정말 코와 목이 약한가 보다. 어제 밥을 했고, 낙지젓을 꺼내놓고, 무의식적으로 낙지만 골라먹다 마늘과 양념이 잔뜩 남아서, 그걸로 밥을 비벼 먹었다. 아, 마지막 계란이다. 마침 원래 해 먹으려던 카레레시피에도 계란이 들어가니, 계란을 사야겠다. 나는 의외로 고기 없인 살아도 계란 없이 못 산다. 독일에 있을 때도 내가 장을 보는 때는 집에 계란이 다 떨어졌을 때다. 아점을 먹고, 잠깐 빈둥거리다가 저녁식사도 할 겸 장을 보러 나왔다. 그런데 어제 지역위원회에서 온 전화가 생각나 우편함..
20240110 귀국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공항을 나서서, 집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기다리려고 하자, 차가운 공기가 내 이마를 스쳐 지나간다. 그제야 추운 겨울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한국. 버스는 아무리 고양 시내를 지나간다고 해도, 도로는 한적하다. 원래 5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40분도 안돼서 도착한 것 같다. 능숙하게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짐칸 열어주세요" 라고 말하고, 짐도 꺼냈는데, 갑자기 머리가 차갑다. 아, 아까는 천장이 있는 실외였고, 지금은 차가운 겨울 바람을 쌩으로 맞고 있다. 겁이 나서 짐을 꼭 쥐고 부리나케 달렸다. 아, 인도 판판하고 오토바이 없어서 널널하니 좋구먼... 이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이 들었지만. 집에 돌아온다 생각..
20231218~1220 공항 오기 전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여행을 3일 앞두고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여행 준비도 여행 준비지만 집안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밤만 되면 기운이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그날이 찾아오고 말았다. 사실 비행기 안이나 여행 시작할 때 시작하는 것보단 훨씬 낫긴 하다. 여하튼 당첨이다, 당첨. 일단 공항 픽업 택시를 예약했다. 보통 베트남에선 그랩을 많이 쓴다는데, 달랏에서는 라도 택시를 쓴다고 하더라. 공항에서 픽업하는 달랏 시내라면, 오전 6시 이전 출발은 205k동이고, 6시 이후 출발은 155k동이란다. 5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는데 7500~11000원 사이다. 이런 건 기름값과 인건비일 텐데. 하여간 최고 비싸단 250,000에 비해 약 10만 동을 절약했으니 좋긴 하다.화요일엔..
20231217 공항가는 길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이 낯익지만 낯선 풍경의 사진을 보냈다. 캇비 공항 사진이다. 하이퐁에서 달랏으로 가는 직항은 새벽 비행기라, 새벽 3시엔 출발해야 하는데, 택시도 잡기 어려울 것 같아서 걷는 것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공항에서 호텔까지 걸어보자"라는 내 제안 덕에 주변 상황까지 살피고 왔단다. 신랑은 인도사정이 좋지 못해서 캐리어로 잘 끌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식당은 의외로 좀 더 가야 있으니, 가다 불편하면 택시를 부르자고 한다. 내가 원하는 산책 코스는 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까지 꼼꼼히 알아본 신랑은 정말 칭찬해줘야 한다. 드디어 베트남 지역별 음식 리스트를 만들었다. 응우옌김빈과 이민희 저자의 책 의 책의 내용에서 나오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