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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베트남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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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6 같이 걷기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어? 뭐가 온다고?" 내가 따로 시킨 택배는 아직 인도에 있고, 김치는 돌아와도 다른 택배사로 와야 하는데, 의외의 문자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저건 내 SNS에서 주로 사용하는 닉이다. 누가 내 등신대라도 보내나...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약간 두려워하며 이 문자를 SNS에 올렸는데, 비슷한 문자를 받은 어떤 분께서 자신의 소포를 뜯고는 사진을 찍어 보내셨다. 평산책방 책친구 선물인 2024년 탁상달력과 예쁜 엽서, 회원카드였다. 참, 책방지기님 덕에 심장이 벌써 다른 의미로 두 번이나 쿵쾅거리네 ㅋㅋ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것도 도착! 내 평생 닉이 쓰여 있는 회원증은 처음 받아 본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생긴 문재인 굿즈에 미..
20231215 엄마가 해준 반찬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비가 온다. 안에서 비구경을 하는 건 좋지만, 비 오는 날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야 한다. 결국 빗줄기가 약해진 틈을 봐서 준비를 하고 나간다. 결국 엄마가 최근에 만든 더덕과 무말랭이는 조금이라도 가져가서 맛을 보기로 했고, 아침 일찍부터 엄마가 튀겨놓은 꿔바로우도 싸간다. 어제 입고 잔 옷도 가져가니, 짐이 한가득 쌓인다. 버스는 의외로 금방금방 왔는데, 너무 금방금방 와서, 잠깐 편의점에 들러서 산 삼각김밥도 먹을 시간이 없더라. 배고파서 기운도 없는데 가져온 종이백이 찢어져서, 안전하게 들고 갈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다행히 버스정류장과 집은 가까웠고, 비는 그쳤다. 아니, 그러고 보니 고양시는 눈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
20231214 환전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친정에 가기 전에 빨래를 해야 해서 아침부터 서두르려고 했는데, 신랑한테 연락이 왔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이 떨어졌다는 거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환율이 120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하도 안 떨어지길래 금요일 정도에 하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이득(?)을 봤다. 당장 환전 예약을 하고, 은행 갈 타이밍을 재봤다. 역시나 친정 가는 버스 타기 전에 다녀오겠다. 100달러짜리 두 장, 50달러짜리 한 장. 고액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베트남에선 고액권의 환율이 더 좋다고 한다. 사실 이유는 잘 모르겠다만, 실제로 남들이 환전하는 것을 보면 그렇더라. 근데 은행에서도 그런지 모르겠다. 집에 가기 전에 단골 카페 플러밍에 들렸다...
20231213 슈톨렌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은 결국 회사에서 비행기표를 샀단다. 그런데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묻길래 "아니, 그거 내가 끊었다고 했잖아."라고 툴툴거렸다. 근데 어제 싸웠는데, (신랑은 공장에 들어 가 있는 상태) 전화가 안되니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럴 거면 화 좀 참던지, 후회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렇게 생겨 먹은 건 어쩔 수 없다. 신랑하고 대화를 마치고, 계획한 대로 좀 큰 다이소에 갈까, 아니면 콩나물국밥이나 먹으러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 불이 나간다. 다이소를 가야 한다. 다이소에 가기 전에 지난번에 잠봉뵈르를 먹었던 'more compound'에 슈톨렌을 사러 들렸다. 사장님께선 한 번 밖에 안 온 내 얼굴을 기억하고 계셨다. 슈톨렌을 달라고 ..
20231212 휴가는 냈는데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일어나니까 신랑에게 텔레그램이 와 있었다. 12월 22일 휴가를 얻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보자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면서, 갑자기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돼버렸다. 신랑이 비행기표 끊었다고 보여주면 그때부터 와이너리 투어도 끊고, 엉성하게 짜두고 있었던 2일 차 동선도 조금 세세하게 짜볼 생각이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신랑이 언제 달랏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계획이 바뀐다. 근데 신랑이 숙소로 돌아오고, 나랑 통화를 하는데, 내 체류 기간만 물어보고, 비행기표 얘기를 안 한다. 그래서 비행기표를 끊었냐고 물으니까, 내 베트남 유심 신청하느라 못했단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천하태평하지? 물론 21일 장기(?) 여행을 하는데, 유심칩도 중요..
20231211 그동안 있었던 일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하고 통화할 때 주로 여행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집안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묻는다. 특히 우리는 베란다에 텃밭을 일구고 있어서, 신랑의 그들의 안부도 묻는다. 사실 내가 여행을 가면 물을 줄 사람이 없다는 게 상당히 신경 쓰였는데, 정작 신랑은 덤덤하다. 흙이 마를 때쯤 물을 주라는데, 내가 보일러를 켜지 않는 이상, 물이 잘 마르진 않는다. 집이 적당히 습한가 보다. 사실 내가 물을 줬는데 잘 시들지 않는 이 아이들이 고마울 뿐이지만. 신랑이 묵고 있는 호텔은 이제 더 이상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다고 한다. 하이퐁은 최저 온도 섭씨 22, 최고 온도 섭씨 27도이지만 12월이라서... 달랏은 이보다 조금 더 쌀쌀하긴 한데, 그래도 베트..
20231210 휴가 내!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한테 랑비앙산으로 가는 버스 운행 중단 중이라고 말하면서, K'ho Coffee의 원두를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게 맞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라비카 원두를 한 번도 안 마셔본 건 아닌데, 그리고 내가 커피마니아도 아니지만, 문제는 베트남의 온라인쇼핑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전에 신랑 호텔로 주문을 시도해 본 적이 있었으나, 카드 결제도 안 됐다. K'ho coffee도 이런 시스템상 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은 두 가지가 될 것 같은데 1. K'ho Coffee에 연락을 해서 커피원두 온라인 주문이 되는지 알아본다. 2. 신랑과 함께 할 택시투어에 K'ho Coffee를 포함시킨다. 달랏 체류 사흘 째엔 라..
20231209 여행계획 수정...이 될까?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어제 여행할 때 쓸 크로스백이 왔다. 일단 너비는 500ml 물 한 병을 들고 다녀도 넉넉하고, 두께도 책, 물, 지갑, 핸드폰, 장바구니를 모두 넣어도 넉넉하다. 지퍼로 분리된 공간은 5개인데, 몸 쪽에서 가까운 두 개의 공간엔 내부 지퍼가 있다.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든다. 가방에 익숙해지기 위해 새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아무래도 한국이라 몸에 가방을 가까이 두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게 카페에선 쉽지 않더라. 앞으로 나갈 때마다 들고 다녀야지. 가방을 들고 카페에 갔다가, 마트로 향했다. 휴대용 모기향과 복대를 사기 위해. 휴대용 모기향은 없어서, 집에 있는 액체 모기향을 가져가야겠다. 복대는 팔긴 하는데, 생각보다 두껍다. 경험상 옷 안..
20231208 여행 준비 중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베트남으로 출국을 13일 앞두고 있어서, 여행 때 필요한 것들을 체크하며 준비물을 구입했다. 오늘은 크로스백을 준비했고, 조만간 복대도 구입할 예정이다. 신랑은 말라리아모기가 출범하는 지역에 살고 있진 않지만, 달랏 카페에서도 말라리아 예방약 이야기는 없고, 모기 기피제나 모기장을 치라는 사람들이 더 많더라. 그래도 약이 확실하긴 한데, 보건소에 문의를 해야겠다. 만약 크게 상관없으면 모기향과 기피제를 챙겨야지. (사실 내가 살고 있는 고양시도 말라리아모기 출몰지역이긴 하다.) 여전히 나는 듀오링고로 베트남어를 배우고 있다. 인터넷으로 하루에 10분 정도 하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얼마나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20231207 여행용품 고르기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결국 김치는 아침에 우리집을 떠났다. 어머니 김치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내 손을 떠난 일이다. 다시 돌아오길 바라지만, 기대해도 될까라는 생각도 동시에 하고 있다. 사실은 김치만 다 받으면 다시 동네를 돌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이유는 김장김치와 어울릴 반찬을 사고, 여행에서 필요할 것들을 구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평소에 가고 싶었던 잠봉뵈르 집에 가보고 난 후에, 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잠봉뵈르 집으로 가기 직전에 이런 걸 봤다.웬 푸드트럭? 아니, 사실 이 동네 푸드트럭이 자주 오긴 하는데, 꼬치 트럭은 처음이다. 카페 나온 다음에도 보이면 사러 가야겠다. 잠봉뵈르 집은 잠봉뵈르도 팔지만, 디저트도 판다. 그리고 슈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