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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베트남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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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6 십원빵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이 보내준 사진만 보더라도 베트남엔 한국음식을 굉장히 많이 판다. 한류 열풍도 있겠지만, 그것보단 한국 대기업들이 베트남에 정착하면서, 한국인 직원들을 불러들이니까 어쩔 수 없는 현상일지도 모른다. 마트에는 한국 라면, 소주도 있지만 과자나 김밥도 팔고 있으며, 두끼도 진출했더라. 두끼도 신기하긴 했지만, 최근 들어 가장 신기했던 건 하이퐁 시내에 십원빵을 판다. 어, 맞다, 그 경주에서 판다는 십원빵. 하이퐁 고 마트에도 입점해 있지만, 길가에서도 팔고 있었다. 요새 외국인의 한국 여행지도 다양해져서 여기저기서 외국인을 만날 수 있고, 경주는 신라 수도였으니, 당연히 주요 관광지였겠지만, 경주하면 팥이 들어간 황남빵 아닌가? 십원빵은 너무 국소한 ..
20231125 귀여운 자슥~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사랑스러운 신랑님~ 블로그링크(https://lattehazelnut.tistory.com/m/11)를 따로 주지 않았는데도, 귀엽게도 하이퐁의 크리스마스 풍을 찍어다준다. 종종 신랑이 자기는 나랑 결혼할 때 평생의 운을 다썼다고 하는데, 종종 신랑과 다른 포인트로 나도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다. 이런 건 부둥부둥 해도 된다. 베트남은 농축산업도 발달했지만, 기본적으로 온화한 날씨라 먹거리도 풍족한 나라다. 그래서 마트 사진 볼 때마다 저렴한 가격에 입맛을 다시는데, 특히 치즈나 샤퀴테리는 정말 저렴한 것 같다. 어차피 밥은 조식·석식은 다 나오고 점심은 사먹으니까 이렇게 안주나 간식거리가 눈에 띌 수 밖에. 그리고 베트남은 커피로도 유명하지만, 차를 ..
20231124 여행계획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본격 여행계획 짜기에 돌입했다. 비행기는 평일이 싼 편이라 평일 한국 출발-평일 한국 도착 비행기를 끊기로 했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 신랑과 하노이 공항에서 재회하는 건 일장춘몽으로 끝나 버렸고, 나 먼저 하노이에 도착해 조금 돌아다니다 신랑과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다음이 문제다. 한 번 더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베트남은 지형이 긴 나라라, 다낭·호치민·달랏, 어디를 가도 비행기를 타야 한다. 나는 달랏이 땡기는데, 신랑은 달랏이 너무 멀다고 한다...(...) 어차피 비행기 타면 똑같지 않나? 사실 주중에 신랑은 일을 하고, 회사에서 핸드폰 카메라는 보안으로 막아야 해서 회사 풍경을 보여주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신랑이 혼자서 커피숍이나 그런 곳..
20231123 미리 크리스마스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이 호텔 안 풍경 사진을 찍어 보내준다. 아직 12월이 지나려면 며칠 남았고, 베트남은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채택하고 있지 않는데도, 신랑이 묵고 있는 호텔은 크리스마스 채비를 차리고 있다. 2년 전 추석도 베트남은 공휴일로 제정을 하진 않았지만, 슈퍼에선 월병 상자를 쌓아 조형물을 만든 걸 사진으로 본 기억이 있는데, 크리스마스도 성격상 비슷할 것 같아서 그런 풍경들이 궁금하긴 하다. 12월이 오면 나는 종종 Advent Calender를 만들어서 크리스마스를 기리는 대림절을 보냈는데, 올해 말은 베트남 여행을 갈 것 같아서 조금 어려워 보인다. 아무리 신랑이 있는 하이퐁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겠지만, 종종 여행을 갈 생각도 하고 있어서, 약간의 계..
20231122 계획대로야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생각해보니 신랑이 베트남에 간지 벌써 일주일도 더 지나가버렸다. 해야 할 집안일 양은 많고, 신경 써야 할 일은 더 많다. 사실 요새는 밥 먹는 것도 집안일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뒷정리를 하고.... 미역국도 비웠고, 신랑이 재워놓고 간 닭고기도 한 조각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니까 장을 봐야한다는 것. 장을 보는 김에 ctoc케이블도 사고, 강제로 미뤄야 했던 커피숍도 다녀오자.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게, 커피숍과 빵집과 정육점인데, 어떤 커피숍은 지역에만 지점을 내고 여기 커피도 꽤나 맛있다. 영세 커피숍도 꽤 눈에 띈다. 오늘 간 곳은 바리스타 대회에서 상을 타는 커피숍이고, 여기를 가는 이유는 다양한..
20231121 불같은 밤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전화가 온다. 일요일에 공주에 간다고 한 동네오빠 Y한테 연락이 왔다. 나는 공주에 다녀와서 한 연락인줄 알았는데, 내일(수요일) 내려가게 됐으며, 친구 하나를 소개하고 싶단다. Y에게도 이야기 했지만, 나는 이렇게 어딘가로 떠날 때마다 매번 인사하러 얼굴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왜 영영 떠날 것 같이 구는지. 몸도 안 좋긴 했지만, 이제 앞으로 바빠질 거란 그의 말을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뭐, 소개해준다는 사람에게 나쁜 첫인상을 줄 필요도 없었고. Y오빠랑 만나서 따뜻한 레몬차를 마시고, 며칠 전에 방문한 K오라버니의 호프집으로 향했다. 오라버니는 나에게 굳이 술을 마실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호프집에서 하루종일 차를 마실 순 없..
20231120 저녁은 먹었니?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예상대로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평소라면 약간은 빈둥거렸을 텐데,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았다. 어제 하기로 한 빨래도 해야 하고, 청소기도 돌려야 하고, 베란다 텃밭에 물도줘야 한다. 그리고 월요일마다 블루스카이에 독일어에 관한 글도 써야 한다. 그래서 일찍부터는 아니지만 몸을 움직였다. 일이 끝나고 나니까 벌써 6시가 다가온다. 평소라면 신랑이 퇴근해서 돌아올 시간이지만, 베트남은 한국과 2시간 시차가 있어, 한국시간으로 8시나 되어야 일이 끝난다. 그런데 신랑한테 야근을 한다는 연락이 왔다. 토요일에도 일을 시키더니, 월요일에 야근을 한다? 사람을 이렇게 혹사 시켜도 되는 건가? 점점 불만이 끓어오른다. 그리고 저녁도 안 줬단다. 와~ 신랑 불쌍..
20231119 계획이 흐트러진 날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그 날이 시작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데, 동네 오빠한테 연락이 왔다. 이따 집 근처로 갈 테니, 같이 차나 한 잔 마시자고. 그리고 동네 언니한테 연락이 왔다. 내 생일 선물이 왔으니 오늘 얼굴 보자고. 내 동네 언니인 H언니는 갑작스레 연락을 잡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고마워서 약속을 잡았다. 다만 동네 오빠인 Y가 시간이 확정된 게 아니라서, 시간 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Y는 그럼 본인이 H언니와 만나는 장소로 가겠다고 한다. 그런데 신랑도 마침 회사형들과 식사를 하러 간다고 한다. 원래 신랑도 쉬기로 한 날이었고, 나는 동네 커피숍이나 갈까했는데, 계획했던(?) 일정이 바뀌어버렸다. 신랑이 형들과 같이 먹은 식사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
20231118 하고 싶은 일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토요일이지만 신랑은 결국 출근했고, 언제부턴가 생긴 발의 물집과 여독으로 일요일은 푹 쉬기로 했다. 반면에 한국은 내일부터 날씨가 풀리기 때문에, 나는 세탁기도 돌리고, 장도 잠깐 보고, 우리동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커피숍에도 앉아 있을 생각이다. 신랑이 나의 취향에 맞춰주고 싶어도, 집에 마실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의외로 카페를 자주 가진 않는다. 그래서 우리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들 중 눈여겨 본 곳은 신랑이 없을 때 다녀오고, 괜찮으면 신랑이 왔을 때 다시 같이 다녀보려고 한다. 이전에도 적었지만, 나는 지금 냉장고 파먹기를 해야 하고, 주임무는 작년 김치를 올해 김장김치의 공간을 확보할 만큼 비워야 한다. 그래서 김치 레시피를 연구 중인데, 얼마 전..
20231117 토요일인데?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20231117 처음 그가 베트남에 갔을 때 쇼핑목록을 적어서 보낸 적이 있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최근에 통화를 하기 위해 보이스톡을 쓰다보니, 그 명단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엔 결혼도 안했고, 베트남에서 유명한 까까와 차 위주로 보내달라고 했더라. 지금은 그 때 샀던 차가 남아 있기도 하고, 까까는 생각보다 구하기 어렵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향신료와 안주 위주, 치약이나 화장품을 사올 것 같단 생각도 들더라. 나이가 들어서 내 관심품목이 아니라,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내가 산 걸 써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이런 거 알아보려고 토요일에 go haipong에 한 번 더 가려고 했는데!! 근데 신랑이 토요일에 회사에 간단다. 사실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