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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베트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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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7 박물관 가는 길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뿌연 하늘. 11층에 위치한 신랑의 방에선 베트남 하이퐁의 하늘이 보인다. 딱히 공장은 안 보이는데도 하노이로 가는 물류가 모이고, 한국 대기업의 공장이 돌아가고 있고, 길거리엔 오토바이가 매연을 뿜고 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건조한 공기 때문에 목과 코가 아픈데, 감기라도 걸릴 것 같다. 여하튼 밥을 먹고 오늘 일정을 달성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진짜 택시 타고 싶은데, "그 정도 거리는 걸어야지."라는 신랑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아, 조만간 화를 세게 낼 것 같다. 뭐 그전에 밥 먹어야지. 숙소 근처 캇비플라자에도 졸리비가 있고, 백반집이 있다. 메뉴판은 있지만 먹을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고, 멋지게 주문하기엔 내 베트남어 실력은.... 그럼에도 백반집에서 ..
20231226 부부 이야기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전날 'Go!'에 다녀와서 느낀 건, 1. 베트남엔 생각보다 먹을 게 많다. 2. 베트남에선 택시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주 다가온다. 였다. 나는 물욕과 덕질에 충실한 인간이라, 좀 더 많이, 좀 더 다양하게 접해보고 싶은 인간이다. 그래서 차나 까까를 더 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먹는 게 우선이다. 그래서 이제까지 산 까까와 커피를 마셔보기로 했다. 치즈과자로 유명한 나바티와 게리의 신상품인 리치베리와 크런치롤이다. 예전엔 치즈과자가 종류별로 있었는데, 지금은 베트남의 과자시장도 조금 변한 것 같다. 그리고 커피는 땀찐에서 구입한 아라비카-로부스타 블랜딩. 커피는 어제 "Go!"에서 사 온 커피핀으로 내렸다. 커피도 과자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 나바..
20231225 신랑이 야근을 하네....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롯데리아에서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Go!"에서 쇼핑을 한다. 달랏에 있는 Go! 에서도 쇼핑을 하긴 했지만, 하이퐁에 있을 동안 먹을 것과 지인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구입할 것이다. 일단 과일부터! 열대과일도 정말 많은데, 며칠 전까지 금값이었던 사과가 눈에 들어온다. 그다지 맛있을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하나 집었고, 잠부메라라고 하는 로즈애플과 시트러스 계열 과일을 샀다. 나는 젤리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뷔페처럼 골라서 무게를 쟤는 젤리도 판다. 그런데 과자도 그람으로 쟤서 파네. 하지만 그다지 궁금하지 않아서, 과일만 사고 다른 코너로 이동했다. 이동하다가 푸드코트도 봤다. 이따 쇼핑하다 지치면 밥도 주문해 보련다. 하이퐁에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로 ..
20231225 성탄절인데....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성탄절인데 침대 옆자리가 비어있다. 그렇다 신랑이 출근을 했다. 알고는 있는데, 조금 허탈한 건 어쩔 수 없다. 신랑도 없으니까 신랑이 돌아오는 저녁때까지 나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한다. 호텔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도 되겠지만, 배가 고프다. 흐미.... 어제 신랑과 커피를 마시고 동네 마실을 갔는데, 그때 있었던 식당들은 문을 닫고, 노점이 있던 장소는 공터로 변해버렸다. 하이퐁은 여느 베트남 도시처럼 아침 일찍 장사를 시작해 오전에 접고, 저녁 일찍 장사를 시작하는 동네였다. 달랏은 여행할 요량으로 아침부터 움직였지만, 하이퐁에선 작정하고 게으름을 피우기로 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놓쳐버렸다. 그래서 별 수 없이 Go! 까지 터덜터덜 걸어갔다. 날은 왜 이..
20231224 하이퐁에서의 첫 저녁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하이퐁에서 첫 방문지는 캇비플라자다. 하이퐁 근처에 레저로 유명한 "캇바섬"이 있어서, 나는 처음에 공항도 캇바공항인 줄 알았고, 캇바플라자인줄 알았는데, "캇비"란다. 캇비플라자 안엔 쿱마트가 있고, 일단 이곳에서 엄마가 말한 나무로 된 주방용품을 사려고 한다. 근데 1층엔 먹을 걸 팔아서, 일단 먹거리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그렇게 크지 않아서 내가 궁금한 차나 커피는 별로 없는 것 같고, 신랑 말로는 가격도 'Go! 하이퐁'에 비해 조금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먹거리는 내일 'Go!' 에 가서 구경하기로 하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술 코너가 있어서 또 멈췄다. 근데 타이거 소맥을 프로모션 하려고 온 직원이 나한테 접근하더니 홍보를 시작한다 😳 나..
20231224 안녕, 하이퐁이라고 인사하고 싶은데....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역시나 국내선이라 그런지 하이퐁에서 착륙 후 수속과정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신랑의 숙소는 공항을 나와 직진으로 한 시간 정도 걸어가면 갈 수 있는데, 달랏의 인도를 경험하고, 신랑이 발목을 다쳐서 오는 걸 보니까, 역시 걷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왜 너는 예약도 안 하고, 그랩도 안 잡고.... (신랑은 엔간히 멀어도 걷지주의라, 베트남 생활의 기본인 그랩앱도 깔아놓지 않고 살았다. 이거 때문에 한 3일은 싸웠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20만 동 내고 간 사람이 바로 저예요 😭😭😭😭😭 그래봤자 만원이지만, 그리고 편하게 왔지만, 하아, 공중에 돈을 버린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신랑의 숙소로 들어오니, 침대 위에 ..
20231224 잘 있어, 달랏!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달랏에서 하이퐁으로 가는 비행기가 8시 50분에 있어서 6시 택시를 예약했는데, 택시가 오질 않는다. 하아, 갑자기 파리에서 비행기 놓쳤던 게 떠올랐다. 그때는 연결 편이 있어서 해당일에 도착은 했지만, 그래도 다시 하고 싶은 경험은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라도 택시에 연락을 했더니, 기사한테 사정이 있어 다른 차를 보내준단다. 다행히 두 번째 차는 잘 탔고, 일요일 아침이라 잘 뻗은 포장도로는 아니지만, 막힘 없이 달려 원하는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했을 때 달랏공항은 굉장히 작았는데, 국내선이라도 탑승을 하려니까, 조금은 복잡해 보인다. 일단 티켓팅 시간이 너무 길었다. 우리 앞에 있던 사람은 무슨 정치적 망명자인지, 비행기로 여행이 아니라 이사를 하고 ..
20231223 골목에 폭 박혀 있네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택시투어가 끝났다. 숙소에 짐을 놓고, 조금 쉬기로 했다. 그런데 사실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다. 내일 아침 비행기로 떠나는 우리는 숙소에서 공항까지 갈 택시를 예약해야 했다. 딱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내게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정말 조금 쉬고 밖으로 나왔다. 반쎄오와 넴루이를 먹기 위해 지도를 따라 걷고 있는데, 내가 이미 길을 지나쳤다고 뜨는 거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쪽으로 다가갔는데, 좁은 길이 있었고, 그 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식당이 보인다. 우리가 두리번거리고 있자 사장님께서 "찾는 식당 이름이 뭐냐?"라고 물으신다. 그 식당 사장님이시구나! 넴루이는 월남쌈이고, 반쎄오는 강황가루로 만든 부침개다. 저 라이스페이퍼에 ..
20231223 비 오는 커피농장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달랏 시내에선 슬금슬금 내리던 비가 랑비엔 산으로 들어가니까 우박처럼 쏟아진다. 베트남 와서 처음 내린 비인데, 비 덕분인지 그래도 오늘 랑비엔산 정상까지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뭐 할까, 우리는 K'ho Coffee에 가고 있다. 사실 랑비엔 산엔 커호족에 관련된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급 전설이 있는데, K'ho Coffee도 미국인 조슈아-K'ho족인 로란이 만든 유기농 아라비카 커피 전문점이다. 사실 이런 러브스토리보다도 '유기농'커피와 투어에 관심이 생겨, 달랏에서 가장 오고 싶었는 곳이었는데, 현실은 택시투어로 겨우겨우 들리고 있다. 우리를 맞이한 건 로랑이었다. 그는 비를 뚫고 달려온 우리에게 커피체리차를 건넸다.커피체..
20231223 불상은 어디 있나요?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짜이맛엔 달랏역과 짜이맛역을 왕복하는 기차가 다니고, 유리병과 도자기를 이용해 만든 린푸억 사원이 있다. 사실 짜이낫을 마지막으로 정한 이유도 짜이맛에서 달랏역까지 가는 옛날 기차를 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짐 때문에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린푸억 사원에 머물다, K'ho Coffee를 가기로 했다. 짜이맛도 달랏 내에 있는 마을이다. 사실 린푸억 사원과 역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적극적인 기사님은 "이곳은 멋진 마을"이라고 소개해주셨다. 린푸억 사원은 마을의 절인데, 유리병과 도자기로 만든 용상과 모자이크 부조가 있다.베트남의 절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문득 질문이 생긴다. 의외로 베트남 사원에서 "불상"으로 보이는 걸 찾기 힘들다. 관음상은 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