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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자기 보고 싶네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돌싱에게 재혼하고 싶을 때가 언제인지 묻는 뉴스가 있는데, 가장 높은 응답이 남자의 경우는 삼시세끼 챙겨 먹어야 할 때, 여성은 이사 등 집대소사가 있을 때라고 한다. 나는 돌싱도 아니지만, 독일에서 유학을 했을 땐 샤워하는데 택배를 받아야 할 때, 결혼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었다. 한국에서야 내가 없어도 소포를 문 앞에 놓고 가니까 그럴 일이 없는데, 신랑이 베트남에 가서 내가 삼시세끼 뭘 차려야 할까 고민할 때, 그냥 신랑이 해준 밥이 그리워지더라. 나도 요리를 아예 못하거나 밥을 안 챙겨 먹는 건 아닌데, 고기를 구울 땐 다시 청소를 할 생각에 망설여지는 것이다. 고기를 구우면서 생긴 만족이 청소할 귀차니즘을 이길 수 있는 건, 신랑이 있을 때인..
20240122 아파!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이번에 친정에 갈 땐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다. 그리고 올 때는 당연히 가벼운 손으로 올 줄 알았다. 그런데 동생2가 회사동료에게 받은 폼클렌징을 하나 주고, 엄마도 하나 주시고, 큰고모 칠순잔치 답례품인 호두정과도 있고, 엄마에게 반찬과 남은 페스토와 케이크를 받았다. 다시 가방이 무겁다. 그래서 아침은 계란프라이만 해서 엄마가 주신 고구마줄기볶음과 파래무침을 먹었다. 괜히 집밥을 먹은 느낌이라 마음도 든든해졌다. 밥을 먹고, 얼마 전에 차를 교환하기로 한 블루스카이 친구(=블친)님에게 차를 보내기 위해 포장을 시작했다. 일단 개별포장된 티백을 먼저 챙기고, 잎차를 포장한다. 블친님이 요새 중국차에 관심이 생겼다고 해서, 가장 좋아하는 차와 최근에..
20240121 아빠 생신 축하드립니다.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좀처럼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눈을 뜨니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엄마는 내게 동생 2에게 전화를 걸라고 말했고, 그는 조금 늦는다고 했다. 동생1은 약속시간이 되기 전에 집에 도착한다고 했고. 내게 페스토가 먹고 싶다고 한 건 동생2라, 페스토는 저녁때 먹기로 했고, 일단 점심은 엄마가 한 상 가득 준비하셨다. 구운 고기와 생선만 올라가면 아빠 점심생일상 준비 끝. 점심을 먹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동생2가 오고, 거실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만 방으로 들어와 잠이 들었다. 진짜 오래 잔 것 같은데, 동생2가 어제 새언니가 보내준 쿠폰으로 케이크를 사 왔고, 엄마는 저녁 준비를 하고 계신다. 저녁..
20230120 아빠 생신 전야제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아빠 생신 파티 준비를 위해, 엄마가 내게 음식을 같이 준비하자고 권하셨고, 집과 친정까지 대중교통으로 세 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하루 전인 오늘 친정으로 가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동생들 선물까지 챙기고 나서야 집에서 출발할 수 있었고, 이미 세 시가 넘었다. 버스만으로 세 시간을 가야하니까 조금 지쳐서 신랑한테 달팽이 노래를 보내니까, 신랑은 집에 가는 길은 원래 지치는 법이라고 한다. 하긴 조만간 신랑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와야 한다. 그런 말장난을 하고 있는데,이번엔 사촌오빠의 아내인 새언니한테 연락이 온다. 아빠 생신 케이크를 선물로 보내겠다는 거다. 언제부터가 새언니가 부모님 생신케이크를 보내주고 있는데, 케이크가 한 두 푼도 아니고, 그저..
20240119 즐거운 차 이야기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블루스카이라는 SNS에서 알게 된 차덕이신 N모님과 대익보이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다 서로가 가진 차를 교환하게 돼서, 오픈 카톡으로 주소를 받고 이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내가 먼저 보내달라고 했으니, 제안한 내가 차를 먼저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나도 차를 마신 지 10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하다 점심때를 놓쳤지만, 어제 블로그에 써놓은 말이 있으니, 어제 먹은 돈까스 중 한 덩이를 경양식처럼 차려보려고 노력했다. 근데 차려보니 도시락 반찬 같은 느낌인 건 안 비밀. 요새 고기도 손질하기 귀찮아서 시켜 먹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래도 돈까스를 시킨 건 처음인 것 같다. 생각보다 작지 ..
20240118 걱정과 안부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이제 조만간 아빠 생신이라, 나는 다시 친정에서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가 40년 가까이 살다 보니까, 아빠 생신을 준비하는 게 가장 어렵다. 본인이 주도하시는 건 잘하시는데, 정작 개인의 취향이 강한 편이 아니시라서. 그래서 밥 먹는 것부터 어렵다. 그래도 내가 예전에 갔던 식당들 몇 개를 추려서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 이중에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고. 선물은 베트남에서 사 온 것을 가져갈 생각이다. 당연히 엄마가 주문한 물건이 더 많지만, 먹을 것도 꽤 많이 싸들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케이크도 사야 하는구나. 아빠 생신 파티 계획을 다 세웠는데, 어머니께 연락이 왔다. 어쩌다 혼자 식사를 하시게 됐는데..
20231224 안녕, 하이퐁이라고 인사하고 싶은데....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역시나 국내선이라 그런지 하이퐁에서 착륙 후 수속과정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신랑의 숙소는 공항을 나와 직진으로 한 시간 정도 걸어가면 갈 수 있는데, 달랏의 인도를 경험하고, 신랑이 발목을 다쳐서 오는 걸 보니까, 역시 걷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왜 너는 예약도 안 하고, 그랩도 안 잡고.... (신랑은 엔간히 멀어도 걷지주의라, 베트남 생활의 기본인 그랩앱도 깔아놓지 않고 살았다. 이거 때문에 한 3일은 싸웠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20만 동 내고 간 사람이 바로 저예요 😭😭😭😭😭 그래봤자 만원이지만, 그리고 편하게 왔지만, 하아, 공중에 돈을 버린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신랑의 숙소로 들어오니, 침대 위에 ..
20240117 나 베트남 좋아했네.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역시나 그날이다. 아랫배가 아프고 웬일인지 생각보다 양도 많았다. 지난달에 비행기에서, 여행지에서 대자연 기간을 보냈던 걸 생각하면, 이번달에 양이 많은 건 당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평소보다 많이 움직였고, 신선하고 담백한 음식을 많이 먹었으니까. 그래도 양은 균일한 게 훨씬 낫다. 그럴 일은 많이 없지만. 컨디션이 엄청나게 좋은 건 아니라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어차피 밖에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어서 나갈 생각도 못하겠다. 그런데 신랑이 파인애플 쿠키가 온다고 전한다. 이 파인애플 쿠키는 하이퐁 캇비플라자 쿱마트에서 시험 삼아 먹어볼 생각에 하나만 샀는데, 너무 맛있어서 신랑에게 사 오라고 부탁했는데, 쿱마트 매대에서 빠진 것이다. 상심했는데 한국..
20240116 간만의 회포를 풀다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아침부터 몸상태가 별로다. 멍하니 있다가 불현듯 오늘 약속이 있다는 게 떠올랐다. 물론 어제 준비를 다해두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소금커피를 마셔보고, H언니와 K오라버니에게 줄 선물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에 산 커피는 다 달랏이나 마트에서 구입한 건데, 이건 면세점에서 샀다. 소금커피는 여태 샵에서 마셨지, 마트에서 소금커피 패키지는 본 적이 없어서, 매우 신기해서 구입했다. 그리고 마셔 본 결과 첫맛은 꽤 낯설지만, 크림과 소금이 풍부한 편이고 맛의 조화도 나쁘지 않아서 통과! 하지만 베트남 인스턴트커피를 마셔본 결과, 커피는 직접 만들어 먹는 게 최고라는 것? 다음에 베트남 가면 G7커피나 그라인딩 된 원두를 사서 연유커피든 소금커피든 해서 마셔봐..
20240115 국밥 한 그릇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아침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구의 여론조사를 보고는 그동안 미루었던 지역위원회 사무실에 의정보고서를 가지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0도씨 가까운 기온이라 걱정은 됐지만, 또 지역위원회 사무실이 엄청 먼 건 아니라서 슈퍼도 갈 겸 국밥도 먹을 겸 다녀오기로 했다. 사무실에 가자마자 아는 얼굴들이 보인다. 그중에서 나와 우상호 서울시장후보경선캠프에서 함께 했던 보좌관님께서 "웬일이냐?"라고 반가워하신다. 그래서 의정보고서를 가지러 왔다고 하니까, 지금은 배포 금지 기간이란다. 아, 내가 늦었구나! 지역위원장한테 물었을 때 바로 다녀왔어야 했구나! 나중에 블로그에 링크를 올려줄 테니, 그때 받아보라고 하시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건 허탈하지만, 그래도 내가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