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베트남에 갔다
20231124 여행계획
해질녘라떼
2023. 11. 25. 19:27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본격 여행계획 짜기에 돌입했다. 비행기는 평일이 싼 편이라 평일 한국 출발-평일 한국 도착 비행기를 끊기로 했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 신랑과 하노이 공항에서 재회하는 건 일장춘몽으로 끝나 버렸고, 나 먼저 하노이에 도착해 조금 돌아다니다 신랑과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다음이 문제다. 한 번 더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베트남은 지형이 긴 나라라, 다낭·호치민·달랏, 어디를 가도 비행기를 타야 한다. 나는 달랏이 땡기는데, 신랑은 달랏이 너무 멀다고 한다...(...) 어차피 비행기 타면 똑같지 않나?
사실 주중에 신랑은 일을 하고, 회사에서 핸드폰 카메라는 보안으로 막아야 해서 회사 풍경을 보여주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신랑이 혼자서 커피숍이나 그런 곳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매일 달라지는 건 식사 정도다.
내가 장난스럽게 "컨텐츠 내놓아!!"라고 해도, 그에겐 한계가 있다는 거다.
그런데 출근할 때 일출 광경을 목격한 건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하이퐁은 베트남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고, 공업도시라, 도시의 일출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컨텐츠 타령을 하는 자신의 배우자를 위해 노력한 거라 생각하니, 흐뭇해지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