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8 치즈 vs 주물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이 내 블로그를 본 건지, 베트남 십원빵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경주 십원빵 주물 도안을 변경하기로 한국은행과 합의하기로 해서, 더 이상 그 주물을 사용할 수 없어, 베트남으로 넘어온 게 아닌가 싶단다.
(자세한 이야기 👉🏻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06/21/B6ONQB5BDVAQPBXEHISJ37TRK4/)
근데 내 생각엔 아무리 그래도 십원빵을 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십원빵 재료에 치즈가 들어가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기 때문에 선택된 거 같다.
그런데 마침 신랑이 묵고 있는 호텔 앞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었다. 팥붕과 치붕. 그 치즈붕어빵이다. 하지만 붕어빵의 주물은 한국의 그것과 많이 달랐다.
신랑 말로는 한국 붕어빵이 더 맛있단다.
또 치즈붕어빵을 보니까, 안에 들어가는 게 딱히 중요할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어쩌면 정말 주물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에 듀오링고로 베트남어 공부를 했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으로 발음 공부를 하고 싶어서 영상을 틀었다. 사실 난 베트남어에 성조가 6개밖에 안된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떤 모음에는 성조 기호로 보이는 게 두 개나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애초에 모음에 붙으면서 발음을 결정하는 부호였다.
아, 베트남어 표기법이 프랑스 식민지 시대 때 제정된 거지? 모음에 성조를 다는 언어 중 하나가 프랑스어고, 이전엔 어땠을지 몰라도, 한정된 모음으로 표현하려고 하니, 발음용 부호를 붙이고, 성조까지 포함한 게 아닌가 싶다. 발음용 부호+성조부호를 모두 성조라고 착각한 거고.
모음이 11개 밖에 안되면 외우기 쉬울 텐데, 괜히 안 외워지는 거 보면, 확실히 외국어는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배워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신랑은 하루만 달랏을 보고 와도 된다고 해서, 결국 3일 달랏에서 묵고, 하이퐁으로 넘어가기로 합의를 봤다. 그래서 지금은 달랏의 세부 일정을 짜고 있는데, 세부 일정을 짜는 이유는 달랏의 여행 코스가 북부, 남서부, 남동부로 나뉘고, 남동부의 차밭을 구경하고 싶은 차밭이 있는데, 그곳을 타려면 오토바이·택시 투어를 하던가 투어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는 게 편하고, 그럼 그곳엔 신랑이랑 함께 가는 게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차밭 근처에 달랏 시그니쳐 와인을 파는 와이너리가 있어서, 신랑이랑 같이 가면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