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6 이게 왜 한국엔 없어?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어제 신랑이 자기 전에 영상을 하나 보냈다. 하이퐁에서 가장 큰 마켓 중인 "Go Haipong(전 빅씨)"을 훑어 보듯 찍은 거다. 예전에도 한 번 찍어서 보내준 적이 있어서, 다시 보는데 감회가 새롭기도 했지만, 이번엔 새로운 장면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제로펩시 라임 대용량이라니!! 난 술도 그렇게 많이 안 마시기 때문에 종종 제로음료를 마시기 때문에 사두는데, 항상 제로펩시 라임은 500ml까지 밖에 안나와서, 주변 제로음료 마니아들의 불만을 듣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순간 놀랐고, 짜가 아닌가 싶더라도, 진짜인 걸 알고 약간은 허탈했다.
안 만든 게 아니라, 한국에만 안 나오는 거였어!! 😭
신랑이 출국하기 전에 신청한 재발급된 운전면허증이 도착하는 날이었고,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젓갈이 오는 날이었다.
둘 다 무사히 잘 받아, 운전면허증은 신랑 책상 위에 올려놓았고,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젓갈은 소분해서 냉동실과 김치냉장고에 놓았다. 냉장고가 풍족해져서 좋은데, 정말 부지런히 먹어야 해서, 앞으로 한 달 간은 집밥을 열심히 해먹어야 한다.
그래서 모처럼 잡곡밥을 하고, 감자전도 굽고, 젓갈도 꺼내서 식사를 했다. 사실 미역국도 하려고 했는데, 고기 녹이는 걸 깜빡해서, 내일이나 해먹어야겠다. 여유가 되면 김치도 옮기고.
겨울이라 빨래도 내일 온도 변화에 맞춰서 해야 하고, 은근 귀찮은 게 많다.
집안일을 하다가 신랑의 부재를 느끼는 거 보면, 정말 신랑이 집에서 하는 일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이제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근 한 달간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지럼증에 처방되는 약이 이뇨제라고 해서 물도 많이 마시고, 화장실도 자주 갔는데, 코로나 예방접종을 하면서 병원에서 어지럼증 처방약을 받으면서 좀 나아지나 싶었다.
근데 신랑이 출장가기 며칠 전 난방텐트를 설치했는데, 텐트 안에서 자고 일어난 후부터는 어지럼증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따뜻하게 잠들었다고 급격히 완화될 어지럼증이라면, 나는 그냥 심한 감기에 걸렸던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신랑이
"나의 마지막 선물!"
이라고 하길래, 감동도 하기 전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
"뭐,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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