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2 달랏야시장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야시장을 처음 경험한 건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대만을 놀러 갔을 때였다. 그때 스린야시장, 라오허제야시장도 다녀왔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선 계절 마켓은 열어도 야시장의 개념은 없으니까. 그러니까 야시장이란 이름으로 시장을 찾아온 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리고 역시나 시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도 엄청 많다.
야시장 입구엔 롯데리아가 있고, 랑팜스토어, 그 앞부터 오천 음식점이 깔려 있었다. 야시장에서 먹고 싶었던 음식이 몇 개 있었는데, 일단 그중 하나를 먹었다. 베트남식 피자라는 분팃느엉.
군옥수수는 생각보다 싱거웠고, 분팃느엉은 바삭거렸다. 그런데 사실 이걸로 배를 채우는 건 무리가 있긴 해서, 일단 이렇게만 먹고 일어서기로 했다.
야시장 곳곳에선 딸기를 팔고 있었다. 딸기에 소금을 뿌려서 팔고 있었는데, 달랏에 관한 영상 어떤 것을 보든 "달랏 딸기 사 먹지 마세요"라고 하니까, 괜히 사 먹고 싶어졌다. 근데 신랑이 입을 닫고 있지만, 맛이 없어도 악으로 깡으로 먹으라고 하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 포기했다.
신랑의 잔소리와 슬픈 표정은 세상에서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야시장 끝에는 달랏 특산품도 팔았지만, 옷을 더 많이 팔아서 사실 여행객이 관심을 끌진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벌써 체력이 달려서 앉아서 뭐라도 먹고 싶었다. 하지만 메뉴도 아직 못 정했고, 이럴 때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이 너무 귀찮아서 다 뿌리치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들어가 식사를 했다.
분리우에 닭가슴살 샐러드. 닭샐러드는 이 집 특별식이란다. 나름 실한 맛에 마음이 풀려 한 그릇을 싹싹 비웠다.
밥을 먹고 랑팜뷔페로 향했다. 랑팜스토어는 달랏을 본사로 두고 있는 특산품 회사다. ㅇㅇ말랭이, 동결건조 과일, 차와 커피, 와인을 팔고 있는데, 달랏에 가면 자신들의 디저트를 시식할 수 있는 디저트 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여기 차는 지난번에 신랑이 다 사다주기도 했고, 딱히 맛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디저트 몇 개만 가져왔다. 신랑도 말린 딸기와 오디를 가져왔는데, 꼭 사야겠단 마음은 안 들더라.
역시 난 랑팜에선 포멜로말랑이와 패션프루트 말랑이나 더 사 와야 할까 봐.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은 아침 8시부터 택시 투어라, 택시 타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숙소가 코 앞이라 걸어서 갔고, 다시 리엔호아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반미 두 개를 사들고 갔다.
내일 택시 투어는 내가 가고 싶었던 곳들만 묶어 놓은 거라 진심으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