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베트남에 있다

20231224 하이퐁에서의 첫 저녁

해질녘라떼 2024. 1. 24. 23:11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하이퐁에서 첫 방문지는 캇비플라자다. 하이퐁 근처에 레저로 유명한 "캇바섬"이 있어서, 나는 처음에 공항도 캇바공항인 줄 알았고, 캇바플라자인줄 알았는데, "캇비"란다. 캇비플라자 안엔 쿱마트가 있고, 일단 이곳에서 엄마가 말한 나무로 된 주방용품을 사려고 한다.

근데 1층엔 먹을 걸 팔아서, 일단 먹거리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그렇게 크지 않아서 내가 궁금한 차나 커피는 별로 없는 것 같고, 신랑 말로는 가격도 'Go! 하이퐁'에 비해 조금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먹거리는 내일 'Go!' 에 가서 구경하기로 하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술 코너가 있어서 또 멈췄다. 근데 타이거 소맥을 프로모션 하려고 온 직원이 나한테 접근하더니 홍보를 시작한다 😳 나 아직 너무 신입스러워?

베트남에 오기 전 엄마가 나무 국자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베트남이 한국보다 쌀 거라고 보이면 사 오라고 하셨다. 그런데 엄마만 사드리면 그러니까 어머니한테도 여쭈어봤는데, 그런 것도 있으면 좋을 거라고 하셨다. 일단은 두 분이 싫으시면 내가 가지면 되니까 하나를 사고, 엄마와 어머니께 카톡을 보냈다.


양가 모두 좋다고 하셔서, 다음번에 두 개씩 더 사기로 했다.

저녁은 신랑 호텔에 있는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이 식당은 아워홈에서 운영하는데, 주변에 비해 많이 비싸도(한 끼 한화로 14000~15000원) 어차피 투숙객인 신랑은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는 거라 다른 곳에서 먹을 필요가 없단다. 그리고 맛도 괜찮고.

밥을 먹으면서 신랑의 직장 동료와 상사들과 뻘쭘하게 인사를 나누긴 했다. 하지만 가격 때문에 매일 먹을 건 아닌 것 같아서, 나랑 있을 땐 종종 밖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식사를 하고 옆에 있는 Highlands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Highlands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커피 회사다. 저렴한 가격 덕에 베트남에선 스타벅스가 기를 펼 수가 없단다. 뭐, 스벅도 결국엔 베트남 원두를 쓰니까 크게 메리트가 없을 수도 있고.


하지만 커피만 파는 건 아니고, 차 음료도 팔아서, 베트남에 와서 처음으로 차음료를 주문했다.

커피젤리도 맛있고, 차음료도 참 맛있는데, 좀 많이 달아서 베트남에 오래 살다가 음료 때문에 당뇨가 오거나 혈당스파크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한다. 슬금슬금 끊거나, 무설탕 음료도 같이 마시던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