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9 수출용? 내수용?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달랏에서 와인을 4병을 샀는데, 그중 샤또달랏은 하이퐁에서 마시고, 밀 와인은 내가 가지고 왔다. 그래서 샹그리아 두 병이 남았는데, 신랑의 캐리어가 작아서 1개밖에 못 가져온다는 것이다. 문제는 샹그리아가 각각 화이트, 레드와인이라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이트는 마셔 봤는데, 나는 레드보다 화이트를 더 좋아하지만, 레드는 못 마셔봤다.
그런데 나 이거 "Go!"에서 파는 거 본 것 같은데, 라며 Go! 에서 찍은 사진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하아, 진짜 이럴 줄 알았으면 술도 실컷 마셔볼 걸, 후회된다.
사실 그러는 게 한두 번은 아니지만, 의외로 여행을 같은 곳으로 다시 가는 건 쉽지 않은 거라, 될 수 있는 한 정말 많은 것을 해야 한다.
여하튼 이제야 나를 위한 G7커피를 못 사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마침 오늘 방문한 홈***에서 G7 100개들이짜리를 9900원에 팔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저가인 것 같아서 신랑한테 보여줬더니, 신랑은 자기가 왜 베트남에서 사 갖고 들어가는지 모르겠다며, 사고 싶으면 사라는 거다.
그래서 샀다.
근데 G7커피는 내수용과 수출용이 따로 있다고 한다. 수출용은 상대적으로 로스팅을 많이 해서 산미를 뺐다고 하는데,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그레늄으로 사용한 원두가 다르지 않나 싶다. 근데 한국인들이 커피 산미 있는 걸 싫어했나? 여하튼 내가 산 건 수출용이다. 엄마한테 100개들이짜리를 선물로 준 적이 있는데, 그것과 모양새가 다르다. 그러니 신랑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해줄 수 있다.
장을 보고 나서 식사를 하러 김밥집에 갔다. 딱히 당기는 게 없을 땐 분식이 최고다. 언제나 가던 "무*김밥"은 아니었지만, 참치김밥과 라볶이를 주문했다. 근데 여기 참치김밥엔 오이가 안 들어간다. 옛날에 기본김밥엔 오이가 들어갔던 것 같은데....
맛은 괜찮았다. 종종 팜스마트에서 장을 볼 때는 올만할 것 같다. 그런데 어떤 손님이 김밥에 '우엉'을 빼고 달라고 하던데, 김밥에 우엉이 없는데 맛이 나나?
너무 귀에 확 들어오는 주문사항이다. 게다가 신랑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까 "우엉~"이라고 답해버려서 더 기억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