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2 마지막날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15일 후에 다시 베트남으로 와야 하지만, 마지막 퇴근에 기뻐하는 그다. 그래서 평소와 같이 식사 사진을 보내긴 했지만, 느낌이 다르다. 아쉬움과 후련함, 기쁨이 동시에 느껴졌다.
내일 그는 홀로 하노이행 택시를 타고 공항까지 가서, 노이바이 공항에서 아시아나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손에 꼽던 재회를 기리는 마음도 좋겠지만, 현실적인 준비는 필요한 법이다. 그에게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리무진버스 시간표를 보내고는 저녁을 어떻게 할지 물었다. 그는 공항에서 먹는 건 별로라고 하면서, 동네나 집에서 먹자고 한다. 만약 그가 리무진버스를 타고 오면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일단 공항에는 안 나가기로 했다.
그럼 나는 그가 오기 전까지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일단 빨래를 하고, 방청소를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청소와 정리는 여전히 익숙하진 않지만,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봐야지.
냉장고털이도 하고, 열심히 창고도 비운다. 사실 창고까진 비운다기보다 차를 마시는 거였지만.
베트남은 커피로 유명한 국가지만, 차 생산량도 많은 국가이며, 고급 커피집에 가면 차가 나온다. 쟈스민과 연꽃을 가향한 녹차나, Thai Nguyen 같이 한국의 세작급 녹차나 Shan Tuyet 같은 고산 녹차도 있다. 그리고 우롱차도 많이 마시는데, 청향이지만 문산포종이나 밀키우롱처럼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도 있고, 현재는 인삼우롱도 팔고 홍우롱도 판다. 홍차는 당연히 많이 팔고.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잘 없는 차 체인도 꽤 있다. Phuc Long은 대표 체인이고. 나 같은 차덕후는 차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베트남이 부럽긴 하다. 하지만 이것도 한국과 독일 등지에서 차를 마셔봤기에 부럽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Phuc Long의 우롱차 티백은 티백임에도 내포성이 좋아 2회 이상 우릴 수 있고, 맛도 부드럽고 밀키향이 나서 꽤 좋았다. 베트남엔 딜마 전통우롱도 파는데, 그것에 비해 비릿함도 덜해서 맛있다.
내일은 계획에 따라 부지런히 움직일 거다.
나도 설렌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