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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희베트남여행기 #내가왔어_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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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2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딱히 눈을 뜨려는 마음은 없었는데, 절로 떠진 눈에 핸드폰을 켰다. 신랑이 달랏에 도착해서 택시를 탔다고 한다. 택시 미터기 이야기를 하더니, 잘 가고 있는지 걱정한다. 나한테 응대할 때와 달리 신랑을 응대할 땐 요금도 안 알려줬단다. 그리고 이름이 적힌 종이에 주소도 안 적혀 있다고 한다. 그래도 회사로고는 맞단다. 휴우, 아침부터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가 왔다. 다리를 절뚝댄다. 하이퐁 숙소에서 공항까지 걸어왔는데 그때 발목을 접질렸단다. 하아, 달랏만 길 사정이 나쁜 게 아니었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약국을 찾는 것도 포함되었다. 오늘 내가 세워 둔 일정은 달랏 시내를 도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보다 동선이 길다는 거다. 신랑이 아픈 게 신경 쓰이긴 하..
20231221 시차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땀찐 커피 가이드인 Hoa가 내게 "다음 계획이 어떻게 돼?"라고 묻는다. 처음엔 근처 메린에 갈 생각이었지만, 링언사를 보러 간다고 했다. 링언사와 땀찐을 같이 묶어 본다고 했는데, 경치를 보더라도 꽤 거리가 있을 것 같더라. 역시 걸어서 15~20분은 걸린다고 한다. 내가 달랏에 오기 전에 약간 흐릿한 날씨일 거라고 본 것 같은데 - 사진은 예쁘게 안 나오더라도 여행하기는 좋은 날씨 - 해가 쨍쨍하다. 눈앞이 어질어질하긴 하지만 일단 간다. 커다란 관음상이 내 눈앞에 보인다. 멀리서 봤을 땐 그렇게 큰지 몰랐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다. 어떻게 베트남 사람들은 이렇게 큰 관음상을 세울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불당 안에는 불상 대신 사천왕 상..
20231221 커피 마시러 왔어요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여기는 풍경을 안주로 커피를 마시라는 걸까? 그럴 정도로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풍경에 혀를 내둘렀는데, 커피 한 모금에, 풍경도 커피도 훌륭하다는 걸 깨달았다. 풍부한 크림에 소금 그리고 씁쓸한 커피 맛이 어우러져, 멍하니 커피를 느끼고 있었다. 사실 나는 이렇게 커피가 들어간 음료를 자주 마시지 않아서, 아무리 명물이라도 소금커피를 선택하는데 망설였다. 하지만 시키지 않았더라면, 나는 평생 이 맛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커피를 반쯤 마셨을 때, 껌땀이라는 베트남식 백반이 나왔다. 으깨진 쌀로 밥을 짓고, 석쇠로 구운 돼지고기 덮밥인데, 덮밥은 마음에 들었으나, 국과 소스가 너무 짰다. 풍경과 커피가 너무 완벽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웠다...
20231221 한겨울의 달랏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나는 비행기표를 인천-달랏, 하이퐁-인천으로 끊었는데, 같은 도시 입출국이 아니면 왕복으로 끊을 수 없는 비엣젯에어 시스템 때문에 각각 편도로 끊었다. 인천공항에서 입국표만 보여줬었는데, 혹시 비자를 받아야 할까 봐 출국 표도 보여줬었다. 그래서 입국 심사를 때문에 긴장을 했었는데, 이게 웬걸? 그냥 보내 준다. 공항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고, 픽업 택시를 타러 갔다. 파란 옷을 입은 Ladotaxi 직원이 나와 있었고,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주더니 순번을 기다리란다. 순번을 기다리자 내 택시가 왔고, 택시에서 내렸는데, 어, 어, 어, 호텔이 다르네. 내가 애초에 호텔을 잘못 알고 있었던 거다. 다행히 내가 묵어야 할 호텔도 근처에 있었다. 언덕을 올라야 했지만..
20231220 ~ 1221 달랏 도착!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비엣젯에어의 달랏행 비행기는 새벽 2시 30분에 있다. 이 시간에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밤도깨비 여행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나는 7시 30분부터 공항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잘 갔다. 필요한 물건을 사고, 저녁을 먹고, 식후 커피까지 한 잔하고, 밀린 글을 쓰다 보니까 어느덧 체크인 시간이 다가왔다. 체크인도, 출국수속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난생처음 해보는 인터넷 면세쇼핑도 성공적이었다. 다만 물이 없었다. 주변에 연 카페들은 죄다 매우 자주 노동자 처우개선과 사망사건이 있던 곳의 자매 프랜차이즈였다. 겨우 롯데리아를 발견해 제로펩시라임을 샀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네.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열기를 강요하다니. 그나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