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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베트남에 있다

20231220 ~ 1221 달랏 도착!

부제: 베트남에서 함께하는 그들의 이야기

비엣젯에어의 달랏행 비행기는 새벽 2시 30분에 있다. 이 시간에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밤도깨비 여행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나는 7시 30분부터 공항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잘 갔다. 필요한 물건을 사고, 저녁을 먹고, 식후 커피까지 한 잔하고, 밀린 글을 쓰다 보니까 어느덧 체크인 시간이 다가왔다. 체크인도, 출국수속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난생처음 해보는 인터넷 면세쇼핑도 성공적이었다.

다만 물이 없었다.
주변에 연 카페들은 죄다 매우 자주 노동자 처우개선과 사망사건이 있던 곳의 자매 프랜차이즈였다. 겨우 롯데리아를 발견해 제로펩시라임을 샀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네.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열기를 강요하다니.

그나저나 어두컴컴한 공항에 앉아 있어 본 것도 처음이고, 비행기를 본 건 너무 오랜만이다. 여행을 자주 하진 않았어도 꽤 오래전부터 한 것 같은데, 처음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생각보다 좌석은 좁지 않았다. 의외로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비상구에 좌석을 둘 생각을 다 했지? 이래서야 미리 좌석을 예약한 보람이 없잖아?

비행기에 탑승하고, 이륙하고, 잠깐의 귀 먹먹임을 극복하자, 바로 밥 타임이 들어온다. 신랑이 처음 타는 비엣젯에어의 기내식은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시켜봤다.

싱가포르 누들이었나.... 진한 향신료 맛이긴 한데, 나쁘진 않았다. 근데 이런 경험은 한 번으로 충분할 것 같다. 물은 그래도 살 만한 가치가 있지만.

근데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원래 잠을 늦게 자기도 했지만, 생리 중이라, 언제 갈아야 할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 생각보다 양이 많진 않았지만 갈긴 갈아야 한다.

생리대를 갈기 위해 비어 있는 줄 알았던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아까 내게 밥을 갖다 준 승무원이 있었다... 있었다... 아, 본인도 닫혔는지 알았겠지. 하아, 이 놈의 화장실.

결국 한 시간밖에 못 잤다.

그리고 곧 달랏에 도착했다.


내 여행 이렇게 시작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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