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결국 아침은 어제 산 g7커피와 함께 먹었는데,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산미 없고, 로스팅을 진하게 한" 커피인 것 치고는 산미가 꽤나 느껴졌다. 아니면 오늘따라 내가 신맛에 민감해졌을 수도 있다.
얼마 전에 캐시딜로 주문한 한라봉을 열심히 먹고 있고, 단맛이 가득하다가도 어느새 신맛이 몰려와, 나도 모르게 윙크를 할 정도로 신맛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산미가 있는 커피를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허용치나 선호도가 존재하는 것 같은데,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프나 시다모는 좋아하는데(시다모는 내 최애커피), 루왁의 신맛은 손이 쉽게 안 간다. 같은 이유로 게샤도 원두는 있는데 상대적으로 덜 마신다.
물론 과일의 신맛은 좋아한다.
신랑하고 갈 만한 주변 식당을 물색하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신랑이 묵고 있는 호텔에선 거의 날마다 한식이 나오고, 베트남 자체가 해산물이 풍부한 동네라서, 딱히 그리워하는 음식이 없다.
그나마 자주 못 먹는 게 돼지부속이나 탕요리 정도일 것 같다. 그럼 나 혼자서는 좀처럼 먹기 힘든 중화요리도 한 번 먹어야 하나. 그래도 신랑 15일 후에 다시 가야 하니까, 평소 가고 싶어 하던 곳으로 가야겠다.
같이 먹을 만한 식당을 알아보는데, 나도 의외로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않았단 생각이 들어서 아쉽긴 하다. 그런데 또 설이 껴 있어서 생각보다 단둘이 있을 시간도 길지 않다.
그리고 설 때문에 고민이 많다. 신랑의 고향인 창원은 좋은 동네지만, 명절 KTX 예매 전쟁의 중요한 목적지 중에 하나다. 시부모님도 그 사실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오면 좋지만, 명절 당일에 오라고는 안 하신다. 이번에도 명절 전에 오라고 하신다. 근데 평일엔 두 분도 공장에 가셔야 하니, 신랑은 휴일이나 주말을 끼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설 연휴가 주말을 끼고 있으니, 친정도 간다고 하면 꽤나 빠듯한 일정이 될 것 같다.
그럼 친구들과의 약속은 주중으로 해야 한다.
엄마한테 지난번에 가져다준 베트남 물건들을 잘 시식, 시음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엄마가 너무 바빴다고 하신다. 그리고 포멜로는 동생 1한테 줬고, 차하고 커피는 마실 시간이 나지 않았다고. 아마 아빠한테 드린 간식은 잘 드셨을 거다 😅😅😅😅😅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드실 거고, 혼자 못 드시면, 손님이 왔을 때 드실 수도 있다.
그리고 엄마한테 발가락 다친 이야기를 했는데, 발가락이 아프진 않은데, 멍은 안 빠졌고, 안이 부은 건지, 발톱이 살짝 들리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더니, 그렇게 될 수 있다면서, 종이테이프로 동여매라고 하신다.
고민하고 있던 걸 엄마가 확인해 주니까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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