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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베트남에 갔다

20240128 해야 할 일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에게 "이제 일주일 후에 자기 본다"니까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난 정말 시간이 후딱 간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시간인데도 바라보는 관점이 왜 다르지? 오자마자 15일은 항상 같이 있을 거란 생각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진 건가?

신랑이 오기 직전이니 재활용도 버려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한다. 시간이야 얼마 안 걸리겠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건 가끔 귀찮기도 한 법이다.

어쩌면 15일 뒤에 다시 베트남으로 떠나야 해서, 더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사실 신랑이 오기 일주일 남았다고 세기 시작한 건, 어제 받은 크로와상을 가지고 식단을 짜니까 깨닫게 된 거였다.


집에 계란이 한 개 있고, 토마토가 없어서, 아주 간단한 아침식사를 만들었다. 어쩌면 프랑스식에 가까울 수도 있겠는데, 이렇게 먹으면 열량이 너무 적어서, 아침으로 먹을 순 있겠지만, 아점으로 먹기엔 적당하지 않다.

의외로 영국이 아침을 푸짐하게 먹는데, 해시브라운까지 먹으면 너무 배부르고, 독일식은 튀긴 음식이 아침으로는 잘 올라오지 않아서 그래도 아침 식사로 먹기엔 부담이 덜하지 않는단 생각은 한다.

그래봤자 전통적인 식사일 뿐이고, 독일 사람들도 평소엔 식사빵이나 호밀빵에 크림치즈 벅벅 발라서 간단하게 먹는다.


신랑이 머물고 있는 호텔은 아워홈이 운영하고 있어서 한국인들이 주로 머물고 있다. 그리고 매점에는 간단한 한국 간식과 기념품을 파는데, 노니비누가 있다. 노니비누가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의외로 마트에선 찾기 힘들었는데, 그걸 호텔 매점에서 파는 거다.

내가 하노이로 가기 직전에 매점에 노니비누가 있다는 걸 확인했고, 신랑에게 사 오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데 신랑 짐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 오네. 내 신랑 요새 이벤트광이다 ㅋㅋㅋ

숙소에 있을 때 베트남 호텔 비누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하이퐁에 있을 때부터는 화장하기도 귀찮고, 폼클렌징도 안 쓰고 비누칠만 했는데도, 얼굴이 꽤나 뽀송뽀송했다. 노니비누도 그런 미용용이나 여드름 줄이는 용도로 쓰인다고 한다.

신랑 오기 일주일도 채남지 않아서, 신랑과 있을 때 뭘 해줄까 고민하고 있다. 일단 신랑이 먹고 싶어 하는 돼지고기 떡만둣국하고 풋마늘페스토는 해주기로 했고, 또 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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