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20231117
처음 그가 베트남에 갔을 때 쇼핑목록을 적어서 보낸 적이 있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최근에 통화를 하기 위해 보이스톡을 쓰다보니, 그 명단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엔 결혼도 안했고, 베트남에서 유명한 까까와 차 위주로 보내달라고 했더라.
지금은 그 때 샀던 차가 남아 있기도 하고, 까까는 생각보다 구하기 어렵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향신료와 안주 위주, 치약이나 화장품을 사올 것 같단 생각도 들더라.
나이가 들어서 내 관심품목이 아니라,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내가 산 걸 써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이런 거 알아보려고 토요일에 go haipong에 한 번 더 가려고 했는데!!
근데 신랑이 토요일에 회사에 간단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도 베트남 사내 메신저가 토요일에도 울리긴 했는데, 도착한 첫 주부터 일을 시킬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베트남은 현재도 주6일 근무를 하고 있고, 한국 회사일지라도 타의 모범이 되어 주5일 근무가 아니라, 주6일을 따라 시키는 거라는 생각에, 한국 기업은 선진 기업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긴 했다.
이게 비단 한국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어떻게 주말에 일을 시킬 후진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
오늘은 미역국을 끓여보았다. 시어머니 레시피 정말 좋아하는데, 그냥 단순하게 소고기 미역국을 끓였다.
물을 너무 많이 넣었나? 아니면 간을 더 해야 하나? 아니 미역국은 오래 끓이면 간을 적게 해도 점점 맛있어지는 거 아니었어?
한참 만족할만한 맛이 나오지 않다가, 불을 끄고 밥이랑 같이 먹으니까 그냥저냥 먹을 만한 국이 되긴 했다. 흠, 나 원래 미역국 잘 끓이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헤맸을까?
신랑 숙소 석식에서 수요일에 특식이 나온다는 걸 감안해도, 신랑이 아침마다 쌀국수를 먹으니까 저녁보다 아침이 베트남식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건 쌀국수에서 오는 선입견일까? 아니면 신랑이 그저 그렇게 가져왔기 때문일까? 이것도 직접 가야 확인할 수 있겠지?
#정재원베트남생활기 #너없는동안_내_삶 #두번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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