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그 날이 시작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데, 동네 오빠한테 연락이 왔다. 이따 집 근처로 갈 테니, 같이 차나 한 잔 마시자고. 그리고 동네 언니한테 연락이 왔다. 내 생일 선물이 왔으니 오늘 얼굴 보자고. 내 동네 언니인 H언니는 갑작스레 연락을 잡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고마워서 약속을 잡았다.
다만 동네 오빠인 Y가 시간이 확정된 게 아니라서, 시간 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Y는 그럼 본인이 H언니와 만나는 장소로 가겠다고 한다.
그런데 신랑도 마침 회사형들과 식사를 하러 간다고 한다. 원래 신랑도 쉬기로 한 날이었고, 나는 동네 커피숍이나 갈까했는데, 계획했던(?) 일정이 바뀌어버렸다.
신랑이 형들과 같이 먹은 식사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마침 간 곳이 해산물 요리전문점이었는지, 먹음직스러운 해산물들이 보인다.
나는 해산물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한동안 싱싱한 해산물을 거의 못 먹고 있었고, 이렇게 보니까 너무 반가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와 그의 공통지인들을 만나고 있다.
사실 H언니와 Y오빠하고 같이 만난 적은 없지만, 우리의 아지트는 같았다. K오라버니의 호프집. K오라버니까지 신랑의 소식이 닿지 않은 것인지, 왜 신랑과 같이 안 왔냐고 묻는다. H언니와 Y오빠는 초면이라 둘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치킨을 먹었다.
음식이 나오고, 언니한테 생일선물인 TWG 크리스마스티와 Bacha 커피 캬라멜을 받았는데, 또 Y오빠가 담배 사러갔다가 초컬릿도 사왔다고 3명의 "동지들에게" 안겨준다.
수다삼매경에, 신랑도 그리워할 얼굴들이라 그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보내주었다. 신랑도 그 사이에 하롱베이에 다녀왔다고 사진을 보내준다.
옛날에 엄빠도 베트남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기암절벽으로 둘러쌓였던 것 같은데, 또 다른 부분이라 색다르다. 신랑은 나한테 배 탄 이야기를 하며, 혹시 뱃멀미를 하냐고 묻는다. 사귄 횟수만 8년인데, 나는 신랑이랑 아직 못해본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변에 시장도 들렸는지, 그 사진도 보내주었다.
집에 들어오니까 이미 12시는 지나 있었고, 신랑과 통화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나도 신랑도 오늘은 바쁜 하루를 보냈고, 즐거웠지만, 그래도 서로의 빈자리도 함께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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