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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베트남에 갔다

20231122 계획대로야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생각해보니 신랑이 베트남에 간지 벌써 일주일도 더 지나가버렸다. 해야 할 집안일 양은 많고, 신경 써야 할 일은 더 많다. 사실 요새는 밥 먹는 것도 집안일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뒷정리를 하고....


미역국도 비웠고, 신랑이 재워놓고 간 닭고기도 한 조각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니까 장을 봐야한다는 것. 장을 보는 김에 ctoc케이블도 사고, 강제로 미뤄야 했던 커피숍도 다녀오자.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게, 커피숍과 빵집과 정육점인데, 어떤 커피숍은 지역에만 지점을 내고 여기 커피도 꽤나 맛있다. 영세 커피숍도 꽤 눈에 띈다. 오늘 간 곳은 바리스타 대회에서 상을 타는 커피숍이고, 여기를 가는 이유는 다양한 커피를 많이 팔기 때문이다.

보통은 신랑과 자주 동네탐방을 하는데, 여기는 학교후배 덕에 찜해놓은 곳이라 종종 나 혼자도 갔던 곳이다.


코스타리카 불칸아술이란 커피를 시켰다. 마스크를 뚫고 맡아지는 달콤한 향과 다르게 맛은 꽤나 신 편이다. 조금 있으니까 얼그레이 향도 느껴지긴 하더라. 근데 쟈스민 향은 잘 모르겠다.

확실히 차에 비해 커피의 향은 직관적이지 않으니까. 그런데 한 잔만으로는 뭔가 부족해서 한 잔을 더 시켰다.

브라질 블랙 스페이스라는 커피인데, 불칸아술처럼 산미가 높아서 그런지 맛을 느끼기가 애매하다.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다면 산미가 낮고 강배전 커피를 시켰어야 했지.

돌아오는 길에 다이소에 들리고, 장을 보고 왔는데, 카페인 섭취가 과했던 건지 아직 생리가 덜 끝나서 그런 건지, 카페인을 섭취하고 한참 지난 시간인데, 각성효과가 나타난다.

아, 기분 나빠!

뒤늦게 통화한 신랑과 다시 말다툼을 했다.

평소라면 그냥 짜증 한 번만 내고 넘어갈 수 있는데, 그냥 신랑하고 대화하는 게 싫을 정도였다. 나중에 결국 사과를 주고 받으며 끝내긴 했지만.

얼렁 생리가 끝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베트남에 갈 땐 그래도 생리가 끝날 시기였으면 좋겠다.

베트남 커피 진짜 맛있는데, 못 즐기면 억울하잖아!!!

그건 그렇고 이번주 수요일 호텔특식은 중식이란다.

사진을 보니까 동파육에 돼지고기 튀김, 마파두부도 나오고 중국식 면요리도 나오더라. 한국에 있는 중식하고도 다르고 독일에서 먹었던 중식하고도 다르더라. 혹시 약간 베트남 식이려나.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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