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아주 오랜만에 이천에 왔다. 이천엔 나의 부모님께서 주말마다 밭농사를 지으러 오시는데, 지금은 농번기이긴 하지만, 동생 생일이고, 이천으로 잠깐 온다기에 얼굴을 보려고 온 것이다.
동생은 다음날 온다고 했고,
엄마랑 아빠랑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얼마 만에 반계탕인지. 날도 추운데 따스한 국물이 몸을 후끈거리게 만든다. 사실 김치는 묘하게 익어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국물은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이천집에 갔다. 결혼 전에 옆집에 사시는 외삼촌 때문에 강아지 두 마리를 입양했는데, 입양하기 직전에 사진으로만 봤는데, 1년 반이 지난 지금 엄청나게 큰 강아지가 되어버렸다.
나를 보고 짖어대서 낯선가 싶었지만, 곧 이들 나름의 환영인사라는 걸 알고 같이 놀았다.
집에 들어와서 차를 한 잔 끓여서 엄빠한테 대접하고, 빵도 먹었고, 조금 출출해져서 돼지고기 수육과 김장김치를 같이 먹었다. 너무 맛있다.
신랑은 주말 근무를 했다. 사실 엄마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두 분이 주무실 때 겨우 통화를 했는데, 가끔 일상의 대화는 유쾌함과 행복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 충돌이 생긴다.
오늘도 그런 대화를 나누다, 신랑은 오늘따라 많이 지쳤는지, 본인도 이천에 가고 싶다고 한다. 여태 한 번 밖에 안와봤는데, 그래도 아빠가 자꾸 오라고 하시니까 그런가?
나도 간만에 엄마아빠랑 있어서 그런 건지 밥도 맛있게 먹고 잠도 잘자고 마음 편하게 잘 있긴 했다. 신랑도 같은 맘을 느낀다면 나로선 감사할 일이지 ㅎㅎ
out도시인 하노이 숙소는 조금 늦게 예약하더라도, in도시 달랏은 미리 예약했는데, 사실 두 개의 숙소 중 하나를 고민했고, 결국 비행시간에 맞춰 24시간 리셉션이 있는 3성 호텔을 선택했다. 커피샵 거리 근처에 있어서, 여유를 즐기기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랑비엔에서 K'ho Coffee까지 걸어서 30분이 걸린다고 하고, 굳이 투어프로그램에 참여를 안해도 다녀올 수 있다고 해서, 만약 길만 험하지 않는다면, 여건을 봐서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다. 아니면 신랑이 미리 호텔로 주문을 넣어도 되지 않냐고 하기도 했고.
너무 빡빡하게 여행일정을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
'그가 베트남에 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1204 자기야 우리 뭐해? (4) | 2023.12.06 |
---|---|
20231203 노을 멍~ (0) | 2023.12.05 |
20231201 비행기표를 끊었다. (4) | 2023.12.02 |
20231130 여행계획 짜기 (4) | 2023.12.01 |
20231129 내가 컨텐츠를 주겠어!! (0) | 2023.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