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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베트남에 갔다

20231217 공항가는 길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신랑이 낯익지만 낯선 풍경의 사진을 보냈다. 캇비 공항 사진이다. 하이퐁에서 달랏으로 가는 직항은 새벽 비행기라, 새벽 3시엔 출발해야 하는데, 택시도 잡기 어려울 것 같아서 걷는 것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공항에서 호텔까지 걸어보자"라는 내 제안 덕에 주변 상황까지 살피고 왔단다.


신랑은 인도사정이 좋지 못해서 캐리어로 잘 끌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식당은 의외로 좀 더 가야 있으니, 가다 불편하면 택시를 부르자고 한다. 내가 원하는 산책 코스는 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까지 꼼꼼히 알아본 신랑은 정말 칭찬해줘야 한다.



드디어 베트남 지역별 음식 리스트를 만들었다. 응우옌김빈과 이민희 저자의 책 <베트남 한 그릇>의 책의 내용에서 나오는 음식 이름을 북부, 중·남부, 전체로 나누어, 여기에 나오는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보기로. 중부는 따로 가지 않으니까 달랏에서는 가급적 중·남부 음식을 맛볼 예정이다. 리스트를 만든 것과 별개로,  <베트남 한 그릇> 베트남의 음식을 북부와 중부지방 출신 친구들과 함께한 에피소드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음식에 대한 시선이 동등하고 애정 가득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추천할 만하다.

덕분에 베트남 음식과 커피에 관련된 책을 샀는데, 이 책들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지금 내가 환전한 건 달러화인데, 당연히 베트남에선 베트남화폐인 베트남동(=VND)을 쓴다. 그런데 으레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하겠거니 했는데, 사설환전소를 많이 쓴다고 하더라. 사실 사설환전소는 한국에서도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긴 한데,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더라. 그중 하나가 큰 단위 화폐로 가져가라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미화 10달러보다 미화 100달러로 바꾸는 게 더 저렴하다는 거다.

구권으로 가져가면 돈을 안 바꿔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금액별로 환율이 달라진다는 건 조금 황당했다. 10달러가 10장이 있으면 100달러인 것뿐인데. 티백 100개들이가 포장을 이유로 10개들이 10개를 산 것보다 저렴하긴 한데, 여기엔 포장값이라는 명목이 있지만, 이건 포장이 필요 없는 돈이잖아?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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