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가 베트남에 갔다

20240117 나 베트남 좋아했네.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역시나 그날이다. 아랫배가 아프고 웬일인지 생각보다 양도 많았다. 지난달에 비행기에서, 여행지에서 대자연 기간을 보냈던 걸 생각하면, 이번달에 양이 많은 건 당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평소보다 많이 움직였고, 신선하고 담백한 음식을 많이 먹었으니까.

그래도 양은 균일한 게 훨씬 낫다. 그럴 일은 많이 없지만.

컨디션이 엄청나게 좋은 건 아니라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어차피 밖에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어서 나갈 생각도 못하겠다.

그런데 신랑이 파인애플 쿠키가 온다고 전한다. 이 파인애플 쿠키는 하이퐁 캇비플라자 쿱마트에서 시험 삼아 먹어볼 생각에 하나만 샀는데, 너무 맛있어서 신랑에게 사 오라고 부탁했는데, 쿱마트 매대에서 빠진 것이다.

상심했는데 한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당 2천 원에 팔고 있어서, 신랑이 사줬고, 그 쿠키가 오늘 도착한단다.

쿱마트에서 산 것보다 커서 아무래도 시댁과 친정에 가져가도 넉넉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만족했다.

대자연 기간 중엔 식욕이 많이 없어서 종종 식사를 거르는데, 한 끼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떡국을 끓였다. 사실 어제 끓이려고 재료까지 사뒀는데, 동네 언니오빠를 만났으니까. 파하고 고기, 만두, 떡만 조금 넣고, 지단을 부치고, 그냥저냥 먹을만한 떡만둣국을 만들었다. 남은 건 내일 떡을 조금 더 넣고 다시 끓여 먹을 생각이다.


올 때 쌀국수 조미료를 사 왔는데, 문제는 쌀국수 면은 어떻게든 구하고, 숙주도 구할 수 있지만, 베트남에서 먹었던 그 맛있는 향채소를 어떻게 대체하느냐 이거다. 고수, 민트, (모닝글로리가 들어갔었나.) 바질 맛은 못 느꼈으니 빼고, 화한 맛이 좀 났고, 셀러리가 들어가면 되려나. 바로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나저나 커피에 이어 쌀국수까지 직접 해먹을 생각을 하는 거 보면, 나는 베트남을 굉장히 좋아했나 보다.

'그가 베트남에 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119 즐거운 차 이야기  (0) 2024.01.21
20240118 걱정과 안부  (4) 2024.01.19
20240116 간만의 회포를 풀다  (0) 2024.01.17
20240115 국밥 한 그릇  (2) 2024.01.16
20240114 그새 치운 거야?  (4)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