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아빠 생신 파티 준비를 위해, 엄마가 내게 음식을 같이 준비하자고 권하셨고, 집과 친정까지 대중교통으로 세 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하루 전인 오늘 친정으로 가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동생들 선물까지 챙기고 나서야 집에서 출발할 수 있었고, 이미 세 시가 넘었다.
버스만으로 세 시간을 가야하니까 조금 지쳐서 신랑한테 달팽이 노래를 보내니까, 신랑은 집에 가는 길은 원래 지치는 법이라고 한다. 하긴 조만간 신랑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와야 한다.
그런 말장난을 하고 있는데,이번엔 사촌오빠의 아내인 새언니한테 연락이 온다. 아빠 생신 케이크를 선물로 보내겠다는 거다. 언제부터가 새언니가 부모님 생신케이크를 보내주고 있는데, 케이크가 한 두 푼도 아니고, 그저 감사하게 받고 있다.
드디어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비가 조금씩 내린다. 조금 맞아도 상관 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우산을 쓰고 집을 향해 걸었다.
집에 가니까 엄마는 베란다에 파를 심고 계셔서 한참이 지난 뒤에야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아빠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시고 8시 반이 넘어서야 귀가하셨다. 저녁은 그 때서야 먹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줄기, 파래무침, 된장찌개와 굴비찜을 먹었다. 헤헷, 집밥 좋다!
엄마아빠랑 귤 먹으면서 요르단전도 같이 보고, 선물 소개도 하고 페스토 만들기 시작. 여동생이 페스토 시판소스를 사 먹었는데, 집에서 만든 깻잎 페스토보다 맛이 별로였다고 해서, 페스토 파스타 소스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엔 풋마늘을 이용해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엄마께서 재료도 깨끗이 다듬어 놓으셔서, 나는 갈기만 했다.
풋마늘이라 마늘은 따로 안 넣어도 되지만, 향을 더 진하게 내기 위해 몇 알 넣었고, 파마산 대신 체다를 넣었다. 그리고 완성!!
내일은 동생들이 온다.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올해 아빠 생신도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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