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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베트남에 갔다

20240124 추운 겨울

부제: 베트남에 있는 그와 한국에 있는 그의 이야기

베트남도 아침 기온이 영상 8도라 한국인들도 패딩을 입기 시작했단다. 신랑은 원래 긴 팔을 잘 입어서 복장에 별로 변화가 없는 것 같았다. 베트남에 처음 갔을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영상 20도 이상을 유지해서, 나는 긴팔을 가져간 걸 후회했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패딩 입길래 당황했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온 직후에 영상의 온도에서도 머리가 시리다고 느꼈기 때문에 날씨가 춥다, 덥다는 숫자가 아니라 환경 적응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한국은 정말 날씨가 추워서, 나는 밖에 거의 나가질 못했고, 집에 있는 식재료로 음식을 해야 한다. 메뉴를 고민하다 보니, 아직 사골국물도 다 안 썼고, 돼지고기 앞다리살도 있어서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신랑에게 물었다.

사골굴물에 돼지고기를 썰어 넣고 떡만둣국을 끓일까?

신랑도 조합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사골 베이스에 돼지고기를 넣었기 때문에, 앞다리살이라도 기름기가 올라와, 기름을 건져내는 게 번거로웠으나, 그래도  꽤 괜찮았다. 간도 새우젓으로 하니까 기분상 돼지국밥이다. 사실 내가 국요리는 미역국하고 떡국 빼고 잘 못하는데, 성공적이다.

신랑도 비주얼을 보더니 맛있겠다고, 한국에 가면 해달란다. 별로 어려운 레시피도 아니라서 흔쾌히 okay라고 말했다.

조금 피곤했는지 잠깐 잠들었는데, 엄마아빠의 전화로 잠이 깼다. 아빠가 "엄마랑 아빠 둘 중에 누가 더 치킨을 잘 먹냐"라고 물으셨는데, 굳이 이 시간에 치킨을 먹고 싶어서 전화 거신 건 아닐 거다. 엄마랑 아빠랑 폭풍 수다를 떨다가, 끝날 때는 물 흘려버리라고 신신당부하신다.

근데 진짜 이런 시시껄렁한 이야기 나누니까 식탁에서 엄빠랑 대화하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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